'언젠간 이강인도?' PSG, '30만 유로' 보너스 떼먹었다...선수단 항의하자 '증거 있어?' 적반하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6.04 06: 41

언젠가는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선수단에 약속했던 보너스를 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소식이다.
프랑스 '풋-수르 7'은 3일(한국시간) "PSG 스캔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선수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시즌이 막 끝난 가운데 PSG 선수들은 2022-2023시즌 가장 많이 뛴 선수들에게 집단 보너스를 요구하고 있다. 각각 30만 유로(약 4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지만,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불을 거부했다"라고 덧붙였다.

보너스 문제는 지난 2022-2023시즌으로 거스러 올라간다. 당시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쿠프 드 프랑스에서 나란히 16강 탈락했다. 다만 프랑스 리그 1과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레퀴프'에 따르면 알 켈라이피 회장과 PSG 보드진은 여러 차례에 걸쳐 선수단에 집단 보너스를 주기로 약속했다. PSG는 지난 2011년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뒤 선수들에게 경기 보너스를 제공하지 않고 최종 성적 및 우승에 대한 집단 보너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PSG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UCL 16강 탈락을 비롯한 팀의 성과에 전혀 만족하지 않았고, 보너스 지급을 거부했다. 이젠 2023-2024시즌까지 막을 내렸지만, 그는 결정을 번복할 생각이 없다.
당연히 PSG 선수단은 분노했다. 주장 마르퀴뇨스를 중심으로 보너스를 지급하라고 항의 중이다. 특히 마르퀴뇨스는 보드진과 수 차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보너스 관련 사항이 구두 합의에 그쳤다는 점. 서면 합의가 없다면 만약 알 켈라이피 회장이 끝까지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더라도 법적으론 죄가 되지 않는다. PSG 보드진은 이를 근거로 보너스 미지급을 정당화하는 중이다.
PSG로부터 돈을 떼인 선수들 중에는 이미 팀을 떠난 이들도 있다.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등 지난해 여름 이적한 선수들도 약속받은 돈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PSG 보드진이 선수들과 약속을 어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르 10 스포르트'는 "PSG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시대(2012-2016) 동안 리그 트로피와 UCL 트로피를 따내면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선수에게 100만 유로(약 15억 원), 나머지 선수들도 그에 비례한 금액을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PSG 보드진과 선수단은 집단 보너스에 관해 정기적으로 문제를 겪어 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9-2020시즌부터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당시 PSG는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고, UCL에서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때도 보너스 금액은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PSG를 떠나는 킬리안 음바페 역시 피해자다. 풋-수르 7은 "PSG엔 항상 뒷이야기와 논란이 있다. 시즌이 끝나고, 음바페 사가가 막을 내려도 말이다. 선수들은 개인 수준에서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음바페는 여전히 4월 급여와 로열티 보너스를 받길 기다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음바페는 올여름 PSG와 재계약을 거부하고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그러자 PSG는 아직도 그에게 4월 임금과 8000만 유로(약 1196억 원)에 달하는 로열티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에 8000만 유로를 대신 내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기까지 했다. PSG는 음바페가 지난해 여름처럼 다시 8000만 유로를 포기하길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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