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재웅이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잊지못할 시간을 가졌다.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와의 경기.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재웅은 예정대로 내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할 예정이다. 오늘은 경기 상황에 상관없이 마지막 등판을 한다"라고 밝혔다.
0-3으로 뒤진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김재웅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울려 퍼졌다. 김재웅은 연습 투구를 잠시 멈추고 뜨겁게 박수를 보내는 팬들을 바라봤다.
이날 ⅓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온 김재웅은 경기 후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베테랑 문성현이 브이와 하트 포즈를 하는 동료들에게 경례를 제안했다. 김재웅은 나홀로 손인사를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잘 다녀오라는 동료들의 인사가 이어지자 이제야 실감한 듯 김재웅은 얼굴을 감싸 쥐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한 선배 조상우는 다정한 포옹으로 입대를 앞둔 후배를 격려했다.
26경기(23⅔이닝) 2승 7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친 김재웅은 “시즌 도중에 군대에 가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남자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입대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나에게는 약간 꿈만 같다. 4년이 엄청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올해 벌써 1군 5년 차지만 지금 생각하면 진짜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1년 6개월 동안 열심히 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