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5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 거포’ 박병호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도 폭발력을 발휘할까.
오재일(KT 위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는 이적 후 제대로 터졌다. 5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 OPS 1.365를 기록 중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대구 키움전에서 1-8로 뒤진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120m 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132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8일 수원 NC전 이후 21일 만의 홈런.
박병호는 지난달 31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6회 2,3루 찬스에서 한화 좌완 김범수와 맞붙었다. 볼카운트 3B-2S에서 6구째 직구(146km)를 힘껏 잡아당겨 135m 짜리 좌월 3점 아치로 연결했다. 박진만 감독은 박병호의 홈런을 두고 “소름이 돋았다”고 표현했다.
지난 1일 한화를 상대로 또 일격을 가했다. 박병호는 1회 김지찬의 볼넷, 데이비드 맥키넌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선발 조동욱과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직구(140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보냈다. 비거리는 110m. 박병호의 한 방이 터지자 홈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원정 팬들은 탄식했다.
2일 대구 한화전에서 0-0으로 맞선 8회 구자욱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불방망이를 과시 중인 박병호는 “타격감이 좋은 것보다 환경이 달라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유튜브 채널 ‘off the 야구’를 통해 “박병호가 삼성 이적 후 홈런 3개와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잘하고 있다. 홈런왕과 MVP 출신답게 팀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삼성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그동안 삼성 타선은 좌타 일색이었다. 우타 거포 박병호가 가세하면서 구색이 갖춰졌다”고 했다.
또 “박병호가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했을 때와 비슷하다. 잠실구장에서 잡힐 타구가 목동구장에서는 넘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홈런왕에 등극했다. 야구는 심리적인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친다. 감이 한 번 오면 어느 정도 이어진다. 지난주의 모습이라면 상대 팀에 엄청난 공포를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4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랜더스필드 또한 대표적인 타자 친화형 구장으로 꼽힌다. 박병호는 2007년 이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8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273타수 80안타) 26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파란 피 수혈을 마친 박병호의 본격적인 홈런 생산 여부에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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