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아빠 죗값 안치르고 도망갔다'고" 정가은, 고백+재혼 희망 심경 [Oh!쎈 포인트]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06.04 11: 17

 배우 정가은이 전 남편과 아이의 상황을 들려주며 재혼 생각이 생겼다고 밝혔다. 정가은이 이혼 후 전 남편과 딸에 대한 이야기와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전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가은은 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 출연, 방송인 안선영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가은은 "이혼 하고 나서 얼마 안 돼서 아이를 혼자 키우니까 주말이 되면 외로웠다. 혼자 아이를 챙기기엔 너무 벅차다. 주말마다 큰 숙제였다. 그런데 (안선영) 언니가 전날 전화 와서 '내일 아들이랑 놀러 갈 건데 가은아 같이 가자'라고 했다. 주말이 저한테 숙제였는데 너무 고마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안선영은 이와 관련해 "내가 아빠가 없이 자라서 그렇다. 마음이 짠해서 내일 뭐 하냐고 어디 가자고 다음 날 아파트 주차장에 가서 내려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가은은 "이혼 전에 심적으로 힘들었을 때도 언니랑 술 한 잔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나도 사업을 살짝 해봤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 방송이 없어지면서 금전적으로 힘들어지니까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돈 얘기를 하게 되더라"라며 "아이가 뭘 사 달라고 하면 '이걸 사줄 수 있는 형편인가' 싶었다. 아이에게 입버릇처럼 돈돈돈 하고 부담을 주고 있더라. 어느 날 딸이 돈을 이만큼 가져와서 '엄마 60만 원 있으면 우리 네 식구 며칠을 먹고살 수 있어요?' 묻더라. 내가 애한테 돈 걱정을 하게 만들었구나 싶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가은은 "나도 사업을 살짝 해봤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 방송도 없어지니까 딸에게 돈 얘기를 하더라. 물건을 살 때도 이걸 사줘도 되나 돈 계산을 하게 됐다. 입버릇처럼 애한테 돈돈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안선영은 정가은의 마음을 공감하며 "여자 혼자 아이 키우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드러나는 직업이니까"라고 위로했다. 
정가은은 또 "딸이 어느 날 '아빠는 나한테 왜 전화를 안 해' 그러더라. 상담센터를 다니며 내가 마음의 준비를 했다. 엄마도 아빠 전화번호를 모른다고 했다. 아빠가 엄마한테도 거짓말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거짓말을 했고 죗값을 치러야 하는데 도망쳤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엄마 아빠는 너무 사랑해서 널 낳았고 아빠는 네가 보고 싶을 거라고 했다. 그날 많이 울더라. 그리고 그날 이후로는 기대를 안 한다. 아빠가 함께 살지 않는 것이 슬픈 일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게 해주고 싶다. 무겁지 않게 다루고 싶어서 평소에도 그렇게 이야기한다"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최근 딸의 이름을 자신의 성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정가은은 "이름만 바꾸는 건 쉬운데 성을 바꾸는 건 너무 힘들었다"라고 언급하기도.
안선영은 이런 정가은을 향해 "나는 네가 이런 일을 겪으면서 많이 성장한 거 같다. 이제 가은이가 좋은 사람을 만나 본인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이에 정가은 역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내 인생에 재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년 전부터 마음이 확 바뀌어서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 만나고 싶고, 딸에게 좋은 아빠가 돼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든다"라고 새 출발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정가은은 2016년 사업가와 결혼, 그해 딸을 출산했다. 이후 결혼 2년 만인 2018년 이혼해 홀로 딸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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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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