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KBS 퇴출 반대 청원 '천명' 돌파했지만...이번엔 100억 기부 논란 [Oh!쎈 이슈]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6.04 13: 00

 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팬덤이 주장한 '100억 기부'의 출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KBS 시청자 게시판에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이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을 쓴 작성자 A씨는 “그(김호중)의 잘못을 두둔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그는 잘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아직은 젊은 30대 초반의 나이이고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청년입니다. 게다가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세계적인 천재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난 아티스트입니다”라고 김호중을 두둔했다. 

이어 “그렇다면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서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게끔, 법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사회는 한 번은 보듬고 안아주어야 하는 관용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그래서 그가 새롭게 죄인이 아닌 성자로 거듭날 기회와 시간을 주어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이는 소중한 인재로 새롭게 발굴해 내야 한다고 봅니다”라며 김호중이 4년 동안 100억원 가까이 기부한 것을 언급했다. 
해당 청원은 4일 기준 1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KBS는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청원 중 30일 동안 1000명이 동의를 하면 답변하게 돼 있다. 10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아 해당 청원을 답변 대기 중이다.
그러나 또 다른 논란이 터져 나왔다. 팬덤이 선처를 요구하면서 주장한 '100억' 기부의 출처가 문제가 되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호중 공식 팬 카페의 기부 내역에 따르면 팬덤 ‘아리스’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작년 말까지 약 4년간 97억1260만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이 중 75억원은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8430장으로 확인됐다. 김호중 앨범은 685곳에 기부되었지만, 아리스는 기부처를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기부를 받는 기관 상당수가 앨범 기부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혜자가 팬이 아니면 쓰레기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벤틀리 차량을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정차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사고 당시 김호중 매니저는 김호중과 옷을 바꿔 입은 뒤 경찰에 “내가 운전했다”며 허위 자수했다. 또 소속사 관계자들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기도 했다.
음주 운전 뺑소니 논란 이후 KBS는 지난달 29일 방송 출연 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김호중에 대한 출연 규제 심사를 진행했으며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렸으며, 김호중은 지난달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범인도피교사, 음주운전 혐의 등이 적용돼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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