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수들에 이어 한국 배우들 또한 하나 둘 유명 해외 프랜차이즈 영화에 출연하며 글로벌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최근 K 콘텐츠를 향한 글로벌적인 관심이 매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배우들에 대한 주목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배우들 또한 속속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글로벌 활약의 포문을 열었다.
이정재는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제다이 마스터를 맡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디즈니+에서 5일 공개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출연하는 이정재는 누구보다 지혜로우며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제다이 마스터 ‘마스터 솔’로 분했다.
최근 홍보 차 다양한 콘텐츠에 출연 중인 이정재는 ‘애콜라이트’ 오디션과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애콜라이트'의 연출을 맡은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은 “‘마스터 솔’ 캐릭터 작업을 할 때 '오징어 게임'을 봤다. 이정재 배우를 보자 마자 바로 ‘솔’이다 싶었다”면서 그를 눈여겨봤다고 밝힌 바.
이정재는 출연 제안을 받은 후 “씬 하나를 외워서 직접 런던으로 오디션을 보러 갔다”며 약 30명의 제작진 앞에서 오디션을 본 일화를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이어 이정재는 “오디션을 보고 나왔는데 이름을 알만큼 유명한 배우까지 하여 총 3명의 후보가 더 있었다”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촬영 당시에는 “해외살이를 하려고 하다 보니까 일단 언어도 좀 쉽지 않고, 호텔 생활을 어언 1년을 하다 보니까 되게 스트레스가 많았나 보다"라며 "심적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반응하더라. 알레르기에, 붓고, 얼굴에 뾰루지가 나더라"라면서 "(부담감이) 어마어마해서 거의 1년 동안 피부과 약을 달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이정재는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모였다. 스페인, 러시아, 미국, 영국 등 다 모여서 일하는데, 제가 한국 사람으로서 '이건 좀 잘했으면 좋겠다'는 부담이 조금 있었던 거 같다"며 "약간 국가대표 분들이 이런 중압감을 느끼시겠구나, 라는 걸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정재에 앞서 마동석은 지난 2021년 개봉한 영화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 역으로 분하며 마블스튜디오 최초의 한국인 슈퍼히어로로 등극했던 바 있다.
마동석은 ‘이터널스’ 출연 계기에 대해 "6년 전 정도부터 '부산행'이 외국에 많이 알려지고 나서 계속 할리우드에서 여러 제안이 왔다. 액션영화든 다른 슈퍼 히어로든 제안이 왔는데, 제가 한국에서 출연하거나 제작하는 작품이 많아서 타이밍이 계속 안맞았다. 그러다 몇년 전 마블 캐스팅 디렉터분이 '이터널스' 길가메시 역할을 들고 와서 꼭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안젤리나 졸리는 마동석과의 호흡을 묻자 "마동석과 함께한 시간이 꿈만 같았다. 팬이었는데 같이 액션신을 찍고 촬영을 했다는 게 믿을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터널스'를 통해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한 마동석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는 '악인전'과 '헬 다이버'에도 배우 겸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박서준은 마동석에 이어 영화 ‘더 마블스’에 출연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했다. 박서준은 극 중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와 정략결혼한 알라드나 왕국의 왕자 얀 역을 맡았다.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박서준은 화려한 비주얼과 노래, 춤까지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더 마블스’를 연출한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박서준의 캐스팅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친구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추천해서 봤는데 박서준이 눈에 들어왔다. 몇 개월 뒤에 제가 ‘더 마블스’의 연출 제안을 받으면서 박서준이 얀 왕자 캐릭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어 직접 연락을 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수현은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헬렌 조 역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했으며 이어 ‘다크타워: 희망의 탑’과 미국 드라마 ‘마르코 폴로’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어 지난 2018년 개봉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볼드모트의 호크룩스가 되는 내기니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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