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형 스타에겐 사소한 미담도 열광을 더하지만 비판적 논란은 주위의 옹호론마저 질타를 자아내는 상황이 눈길을 끈다. 연예계 주홍글씨 낙인이 점점 더 짙어지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 임영웅 미담 또 미담
지난달 25일 임영웅의 단독 콘서트에서 한 스태프의 선행이 화제를 모았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팬을 위해 등에 업어가며 자리를 안내한 모습이 SNS를 타고 화제를 모은 것. 다음 날 콘서트에서 임영웅이 스태프들을 언급하며 "이 공연을 위해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158명이나 되는 안무팀, 프라우드먼 너무 감사하다. 선생님들 덕분에 몸이 움직였다"라고 '샤라웃'해 훈훈함을 더했다.
더욱이 임영웅은 해당 단독 콘서트 연습 과정에서도 미담을 자아냈던 터. 소속사에서 리허설 장소 인근 주민들에게 일일이 참외를 배달하며 소음으로 인한 양해를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지며 호평을 받은 것이다. 콘서트 준비부터 진행까지 훈훈하기 그지 없는 임영웅의 행보가 연일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 슈퍼주니어 출신 강인, 멤버 의리마저 독 됐나
그런가 하면 임영웅의 콘서트가 치러지던 지난달 26일, 서울 모처에서는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이 아리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 자리에는 슈퍼주니어를 탈퇴한 강인, 김기범, 한경까지 참석해 시선을 모았다.
특히 강인이 분위기를 띄우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고. 이에 이특이 "여러분은 지금 활동보다 자숙을 더 길게 한 강인을 보고 있다"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강인이 용서를 좀 부탁드린다. 자숙을 15년 했다. 활동 기간 5년에 자숙 기간 15년을 겪고 있는 강인의 모습이었다. 오늘 행복하고 좋은 날이니까 안아주시고 사랑주시고 강인이도 먹고 살 수 있게 많이 도와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감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특의 강인을 향한 애정 담긴 멘트였지만 이를 텍스트로 접한 네티즌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 짙어지는 주홍글씨
대중에게 어떻게 비치는 지가 관건인 연예계에서 '이미지'는 곧 실력에 대한 평판과도 직결된다. 존재 자체가 상품, 걸어다니는 기업이기도 한 스타들의 숙명이다. 이 가운데 연예인을 향한 낙인은 긍정이든 부정이든 점점 더 강해지는 모양새다. 세월이 흘러도 희석되기는 커녕 최근에는 오히려 그 낙인이 더욱 짙어지는 풍경이다.
공교롭게도 임영웅과 비교를 자아내는 스타는 같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김호중도 있다. 두 사람 모두 '미스터트롯'에 함께 출연해 TOP7까지 올랐으나, 김호중은 TOP7 활동도 함께 하지 않은 반면 임영웅은 동반 활동은 물론 이후 최근까지도 여전히 '미스터트롯' TOP7 멤버들의 활동에 함께 거론되며 훈훈함을 자아내는 터다.
# "대중 선택 안 바뀝니다"
'미스터트롯'을 연출했던 서혜진 PD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팬덤의 방향에 대해 "트로트, 성인 가요를 즐기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경우 한번 선택한 결정이 바뀌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충성도 높은 선택은 비탄 장르나 인물에 국한된 선택은 아닐 것이다. 동시에 그는 "팬덤의 선택을 뭐라 할 이유가 있나. '비뚫어진 팬심'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고 본다"라며 팬덤을 평가하는 잣대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또 있다.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다는 것. 언제나 변화하는 트렌드, 시시각각 달라지는 대중의 선호와 취향에 반응해야 하는 스타의 숙명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과거라면 논란 후 복귀가 자연스러울 스타들을 향해, 이제는 낙인 같은 주홍글씨가 강해지는 대중의 성향도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 와중에 스타들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 속에 변하지 않는 것은 '좋은 사람'에 열광한다는 것 뿐. 점점 더 강해지는 대중의 도덕적인 기준에 맞춰 진화에 가까운 연예계의 변화를 보여줘야 할 때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SNS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