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모처럼 값진 세이브를 따냈다.
이영하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4-1로 앞선 연장 10회 등판해 3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우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영하의 마지막 세이브는 무려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21년 10월17일 잠실 KIA전 이후 961일 만이다.
7회 이유찬의 3루 도루와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 하지만 9회말 박건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1이 됐고 연장으로 승부가 흘러갔다. 하지만 승부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연장 10회 김재호의 3루수 내야안타로 2-1을 만든 두산은 이후 김기연 전민재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더 추가, 4-1로 달아났다.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미 마무리 홍건희를 비롯해 필승조 김택연 이병헌 최지강 등은 이미 소모를 한 상황. 세이브 상황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맡길 투수로 두산 벤치는 이영하를 선택했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정철원이 아니었다.
이영하는 벤치의 기대대로 상황을 더 이상 어수선하게 만들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김성욱과 박세혁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고 김휘집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16개의 공으로 10회를 매듭지었다.
경기 후 이영하는 “오늘 승리로 연패를 끊게 됐는데 작게나마 보탬이 돼 기쁘다. 등판하기 전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줬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라면서 세이브를 수확한 소감을 전했다.
비록 올해 22경기(1선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하고 있고 들쑥날쑥한 경기들을 펼치고 있지만 이영하는 점점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롱릴리프 등 묵묵히 궂은일을 맡으면서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감독님과 투수코치님께서 믿어주시며 최근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결과도 좋아 보람을 느낀다”라면서 “나뿐만 아니라 어린 투수들도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기특하다. 오늘도 앞서 등판한 투수진들이 잘 던져줬기 때문에 나까지 기회가 온 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어린 선수들까지 챙기는 의젓함을 보였다.
이어 “오랜만에 세이브를 기록해서 기쁘고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멀리 원정까지 응원 와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