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국인투수 2연속 대박 노리는 '선발 꼴찌' SSG, 총액 8억원 듀오가 일낼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6.05 09: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30)과 시라카와 케이쇼(23)가 SSG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SSG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앤더슨을 예고했다. 
앤더슨은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에 입단했다. SSG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더거로 외국인투수 듀오를 구성했다. 하지만 더거는 6경기(22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2.71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 퇴출 1호 외국인투수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SSG는 더거를 대신해 지난 4월 27일 앤더슨을 연봉 57만 달러(약 7억8432만원)에 영입했다. 

SSG 앤더슨 2024.05.30 / soul1014@osen.co.kr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키움은 조영건, 방문팀 SSG은 시라카와 케이쇼를 선발로 내세운다.1회말 SSG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6.01 / dreamer@osen.co.kr

앤더슨은 최고 150km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다만 미국에서는 주로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첫 2경기에서는 3이닝, 세 번째 등판에서는 4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내며 선발투수로 시즌을 소화할 준비를 마쳤다. 시즌 성적은 4경기(16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중이다.
앤더슨이 선발투수로 준비를 마친 가운데 부상으로 빠져있는 엘리아스를 대신할 시라카와도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르면서 SSG가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는데도 숨통이 트였다. 
시라카와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투구수 92구를 던졌고 직구(49구), 커브(18구), 포크(14구), 슬라이더(7구), 슬러브(4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까지 나왔고 평균 146km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어 스트라이크 비율은 59.8%에 머물렀다. 
좌측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외국인투수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와 총액 180만엔(약 1599만원)에 계약한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투수로 KBO리그 타자들과 맞붙을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지만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제구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했지만 직구 구위는 KBO리그 타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정도로 묵직했다. 
SSG 드류 앤더슨. 2024.05.24 / dreamer@osen.co.kr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방문팀 SSG가 KBO리그 데뷔전을 갖은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의 5이닝 무실점 피칭과 최정의 투런-스리런 멀티홈런포를 앞세워 9-0 완승을 거뒀다.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SSG 시라카와 케이쇼가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4.06.01 / dreamer@osen.co.kr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시라카와는 이야기를 해보니 한국에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많아서 안맞으려고 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어쨌든 첫 단추를 잘 끼워서 다음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내가 봤을 때도 3회까지는 계속 불안한 것이 있었는데 다행히 (최)정이 홈런 2방으로 점수가 나니까 그 때부터는 안정감 있게 던져줬다”라고 시라카와의 데뷔전을 돌아봤다. 
“직구 구위도 좋고 커브도 2가지를 던진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직구, 카운트 잡는 커브, 2스트라이크 이후 빠른 커브, 포크를 보면 상대 타자들과 어느정도 싸움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시라카와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어서 경기 초반 노출한 제구 불안에 대해서는 “마운드와 공인구 적응 문제도 있고 긴장한 탓도 있다. 23살 친구가 타지에 와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처음 공을 던진다는게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는 3실점까지도 생각을 했다. 그래도 승리를 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좀 더 편안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앤더슨이 첫 승을 해줬고 (오)원석이도 좀 좋아졌다”라며 선발투수들의 활약을 반긴 이숭용 감독은 “6월이 되면 선발진이 안정될거라고 생각했다. (김)광현이가 쉬고 돌아왔을 때 선발투수들이 좀 더 견고해질 것이다. 일단 선발투수 싸움이 되어야 경기를 할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그런 것이 잘 되지 않았다. 먼저 나가는 투수들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그냥 가지고 있는 것만 보여주면 될 것 같다”라고 선발투수들에게 책임감을 당부했다. 
SSG는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10위(6.20)에 머무르고 있다. 9위 KT(5.47)와도 상당한 차이가 나는 최하위다. SSG가 확실한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반등이 절실하다. 계약규모 합계가 약 8억원에 불과한 앤더슨과 시라카와가 역대급 가성비 듀오로 활약하며 SSG 선발진 반등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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