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민호가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이민호는 지난 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1-4로 뒤진 6회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이주찬의 볼넷, 이인한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내준 이민호는 강승구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곧이어 오선진과 풀카운트 끝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선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데 이어 강성우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 종료. 이민호는 7회 김성경에게 바통을 넘겼다.
지난 4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민호는 “재활 과정에서 중간 점검차 퓨처스 경기에 나섰는데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NC 다이노스 시절이었던 지난해 9월 15일 상무전 이후 260일 만에 실전 무대에 선 그는 “몸 상태가 좋아지는 과정에서 (마운드에) 올라가게 되어 설렘도 느꼈다”고 씩 웃었다.
이어 “현재 상태는 70% 수준이다. 나머지 30%를 채우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다칠까 봐 세게 던지지 못했고 신체 반응 속도 또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투수 파트 코치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만큼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NC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이민호는 입단 테스트를 통해 지난해 12월 삼성과 연봉 4500만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등번호는 100번.
이민호는 삼성과 계약한 뒤 “방출 후 김경문 감독님께서 제게 전화 주셔서 '이렇게 끝내는 건 아쉽다. 다시 한번 공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더 많은 힘을 얻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김경문 감독님은 평소 엄하시지만 정말 따뜻한 분이라는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감독님께서 응원해 주시는 만큼 큰 힘을 얻고 보란 듯이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게 된 김경문 감독 앞에서 던지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이제는 제가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현장에 복귀하셨으니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편 ‘제2의 선동렬’이라고 불렸던 이민호는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2년 신생팀 NC의 우선 지명으로 입단했다. 1군 통산 337경기에서 33승 24패 31세이브 28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4.88. 1군 데뷔 첫해인 2013년과 2018년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뒀고 2016년 9승을 거두며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이민호는 2019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2021년 팀에 복귀했으나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2019년 이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2022년 퓨처스 경기에 6차례 등판해 1승 3홀드(평균자책점 4.76)를 남긴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12경기에서 2승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59.
올 시즌 삼성 소속으로 퓨처스 무대에 한 차례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