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만나면 AVG .438 3홈런 7타점...2할 포수의 킬러본능, 통계는 거짓말 안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6.05 08: 40

통계는 거짓말은 안한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포수 유강남(31)이 호랑이 킬러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화끈한 한 방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4타석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의 활약이었다. 6-0 승리와 2연승을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2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타격이 빛났다. 이정훈이 빗맞은 중전안타, 나승엽이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기회였다.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먹은 가운데 볼카운트 1-2로 몰렸다. 그러나 임기영의 주무가 체인지업을 힘차게 걷어올려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시즌 5호 스리런홈런이었다. 

롯데 유강남./OSEN DB

유강남은 "타석에서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투 스트라이크에 몰렸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오길래 다음 타구가 체인지업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구가 들어오면 삼진이라고 생각하고 체인지업 하나만 보고 스윙하자고 생각했는데 진짜 체인지업이 들어왔다. 기분이 좋았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KIA에게 유난히 강한 모습을 이날도 보여주었다. 이날까지 16타수 7안타(.438) 3홈런 7타점을 기록중이었다. 시즌 통산 타율에 2할3리 불과한데 KIA에게만 강했다. 지난 5월21~23일 KIA와 사직경기에서 2홈런 4타점을 올리며 3연승을 이끌었다. 이후 주춤했는데 또 KIA를 만나더니 또 한 번 힘을 썼다.   
유강남과 애런 윌커슨./OSEN DB
LG 시절에도 KIA를 상대로 통산 3할2푼2리(369타수 119안타)를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KIA를 상대로 3할 타율이었다. 다음으로 강한 팀이 삼성으로 2할8푼4리였다. 통산 2할6푼7리의 타율이다. 얼마나 KIA에게 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였다. 작년 롯데를 이적해 KIA를 상대로 2할1푼4리에 그쳤으나 올해 다시 천적으로 돌아왔다. 
특히 포수로 애런 윌커슨과 호흡을 맞춰 9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이끄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윌커슨은 KBO리그에서 2022년 이후 2년만에 완봉승을 작성했다. "라인에 거의 물릴 만큼 좋은 제구를 보여주었다. 사인대로 다 원하는 방면에 잘 던저준다. 타자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타자가 노린 공도 라인에 물리게 던지면 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윌커슨이 최근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비결도 설명했다. 시즌 초반보다 공 끝이 달라졌다. 구속도 차이가 많이 난다. 외인 선수들이 시즌 초반 헤매다가 더워지면 올라오는 선수가 있다. 윌커슨도 작년 더울 때 왔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다 체인지업도 좋아졌다. 퀄리티 있는 공을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 2년만의 완봉이라니 자부심도 생기고 기분좋게 잘 것 같다. 나도 꾸준해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 시즌 초에 너무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앞을 보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한다. 오늘 잘 쳤다고 내일 잘 친다는 보장이 없다. 하루하루에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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