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행 생각해야죠' 더 브라위너, 솔직 고백..."2년만 뛰면 지난 15년보다 더 벌 수 있잖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6.05 08: 12

'킹' 케빈 더 브라위너(33, 맨체스터 시티)가 언젠간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는 4일(한국시간)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이적하는 걸 고려할지도 모른다. 그는 '믿을 수 없는 돈' 때문에 이적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1991년생 더 브라위너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는 지난 2015년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뒤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PL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5회 등을 기록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시즌에도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리긴 했지만, 복귀하자마자 맹활약을 펼치며 역사상 최초의 PL 4연패에 힘을 보탰다. 2023-20224시즌 성적은 26경기 6골 18도움에 달했다.
이제 더 브라위너와 맨시티는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할 타이밍이다. 2025년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일단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와 동행을 이어가길 원한다.
당연한 선택이다. 이제 30대 중반을 앞두고 있지만, 전 세계를 뒤져봐도 더 브라위너만한 플레이 메이커는 찾기 어렵다. 그는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통산 382경기에서 102골 170도움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작별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24-2025시즌까지 팀을 지휘한 뒤 9년 동행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동기부여가 떨어졌다며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계약 연장을 거부한다면 맨시티로서도 붙잡을 방법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하는 맨시티. 다음 감독의 연착륙을 위해선 더 브라위너까지 한번에 떠나보낼 순 없는 노릇. 맨시티는 이미 더 브라위너와 재계약 협상을 추진 중이며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생각이 조금 다른 모양새다. 그는 사우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어느덧 선수 커리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 
더 브라위너는 벨기에 'HLN'과 인터뷰에서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내 큰아들은 이제 8살이고, 잉글랜드밖에 모른다. 또한 그는 내가 맨시티에서 얼마나 오래 뛸 것인지 묻는다. 일단 때가 되면 어떤 방법으로든 대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더 브라위너는 주급 40만 파운드(약 7억 원)로 PL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사우디의 '오일 머니'는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더 브라위너는 "내 나이에는 모든 것에 열려 있어야 한다. 내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야 할 때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어 그는 "사우디에서 2년을 뛰면 믿기 힘든 돈을 벌 수 있다. 난 지금까지 15년 동안 축구를 해야 했다. 아직 그 금액에 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면 다음에는 그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전했다.
물론 더 브라위너가 지금 당장 맨시티를 떠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사우디행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브라위너는 "내 아내도 이국적인 모험이 괜찮다고 밝혔다. 우리는 가족으로서 이런 대화를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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