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휴가·빌보드200"..'선업튀', 시청률은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Oh!쎈 초점]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6.05 14: 42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의 인기와 신드롬은 종영 후에도 여전하다. 시청률은 한 자릿수였으나 전무후무한 화제성을 남기더니, 해외 포상휴가를 비롯해 OST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 차트인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김태엽,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 제작 본팩토리)는 첫회 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지만,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2%, 최고 8.7%,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8%, 최고 6.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4%, 최고 5.2%,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9%, 최고 4.5%를 기록하며 전 회차 8주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내용 역시 류선재(변우석 분)와 임솔(김혜윤 분)이 서로의 곁을 굳건히 지키며 역대급 운명 서사의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인생의 모든 시간을 함께할 것을 약속한 프러포즈로 15년을 뛰어넘은 찬란한 해피엔딩을 완성, 용두용미를 선보였다.

드라마 주역 변우석과 김혜윤은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무엇보다 변우석은 '대세 of 대세'로 떠올라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방영 중간 예능 '유퀴즈'에 출연했고, 팬미팅 예매는 약 70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그야말로 지옥의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이 됐다. 종영 인터뷰 카페에는 그를 보기 위해 몰린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급기야 사적인 공간에 무단침입하는 사생팬들 때문에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톱아이돌 그룹에서만 보던 현상이 배우에게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아무리 화제의 작품이라고 해도 종영하면 관심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선업튀'는 예외다. 최종회 단체관람 이벤트를 시작으로, 인기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최근 미국 타임지는 "'선업튀'가 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K 드라마 피날레를 장식했다"라는 제목의 호평 기사를 내놨고, "향수, 로맨스, 살인 사건이라는 하위 줄거리와 시간을 넘나드는 타임슬립에 감정적 성장을 복합적으로 선보여 로맨틱 코미디라는 친숙한 장르를 예상치 못한 전개로 감동적인 스토리로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특히 시청률만 보면 '그저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그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에 주어진다는 포상휴가도 '선업튀'의 차지가 됐다. 
이에 대해 '선업튀' 관계자는 OSEN에 "배우들과 제작진이 포상휴가를 푸켓으로 갈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날짜나 참석자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작품의 신드롬 급 인기를 푸켓에서 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청률 5%에 포상휴가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추가한 셈이다.
여기에 4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이클립스의 '소나기'가 199위로 차트인에 성공했다. 빌보드의 글로벌 차트는 미국 현지 라디오 방송 점수 등이 포함되는 '핫 100'과 달리 전 세계 200개 이상 지역의 스트리밍 및 음원 판매를 기반으로 가장 인기있는 노래 순위를 매긴다. 이클립스는 극 중 류선재(변우석 분)가 소속된 밴드로, '소나기'는 류선재가 데뷔 전 첫사랑 임솔을 생각하며 쓴 자작곡이다. 
빌보드는 대중음악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차트이며, 글로벌 인기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변우석이 부른 '선업튀' OST가 국내 음원 차트를 휩쓸고 이제는 빌보드에서 뉴진스, 에스파 등과 차트인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를 접한 변우석은 '변우석 고독방'을 찾았다. 이 곳은 2018년부터 개설된 변우석과 팬들의 모바일 단체 메신저 대화창이다. 변우석을 포함해 약 900여 명의 팬들이 함께 익명으로 대화를 나누는 곳으로, 빌보드 차트인에 감격한 변우석이 귀여운 이모티콘과 "빌보드?"라는 멘트를 덧붙이기도 했다. 
국내 각종 화제성 설문조사 1위 올킬과 음원 차트 상위권, 그리고 빌보드로 진출한 '선업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hsjssu@osen.co.kr
[사진] tvN 제공, 빌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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