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을 감싸는 일부 극성팬들이 과거 악플로 벌금까지 낸 일이 알려져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5일 OSEN 단독 보도로 래퍼 블리스(본명 김남욱)에게 악플을 남긴 김호중의 일부 극성 팬들이 벌금 명령까지 받은 일이 드러났다. 최근 김호중의 연이은 논란에도 팬덤 일각의 과도한 '감싸기'가 비판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피해자까지 낳은 일이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블리스는 OSEN에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 여에 걸쳐 그에게 악플을 남긴 김호중 극성팬들을 모욕죄로 고소한 결과 벌금 약식명령과 교육이수조건부 기소유예를 받았다고 밝혔다.
블리스는 과거 김호중, 래퍼 정상수와 노래 '살아'를 발표하고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각종 행사를 함께 하며 돈독한 사이였다. 그러나 김호중이 TV조선 오디션 예능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뒤 관계가 소원해졌다.
특히 김호중이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새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과거 지역 활동 시 그를 보조한 전 매니저 2명 A씨와 B씨와 별도의 논의를 거치지 않아 3천만원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을 정도로 논란이 됐던 바. A씨, B씨와도 막역한 블리스는 김호중의 일부 극성팬들이 김호중의 전 매니저들을 비방하는 과정에 함께 오르내리며 악플에 시달렸다. 이에 일부 김호중 극성팬들을 모욕죄로 신고하고 유의미한 판결을 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 블리스는 OSEN에 "자주 연락은 못했지만 저에게는 호중이도 오랜 시간 활동했던 동생이다. 경제적으로는 쉽지 않았지만 호중이나 상수와 활동하던 시간은 저에게 굉장히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렇다고 사실과 다르게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그런데도 도저히 채널 운영이 힘들어질 정도로 악플이 심해져서 고민이 컸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잘 모르는 어르신 팬 분들의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참기 힘들어진 상황이 돼서 주위에 조언을 구했다. 평소 하리수 누나와 친분이 있는데 누나는 성전환수술을 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평생을 악플에 시달린 분이지 않나, 고민을 말하니 악플 수준을 보시고는 한번은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려주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해주시더라. 고심 끝에 고소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악플들에 대해 선고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특히 유튜브 채널 악플은 유튜브가 글로벌 사업자다 보니 문제 제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 이유로 무혐의를 선고받은 사람들이 다시 또 그걸 빌미로 악플을 달고 심지어 무고죄로 저를 고소한다고까지 하더라. 하지만 당연히 제가 없는 말을 한 게 아니라 무고죄는 성립되지 않았다"라고 성토했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던 중 방향을 돌리다 맞은 편 방향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사고 직후 김호중이 아닌 그의 매니저가 허위 자수를 하고,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가 없어져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법원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김호중과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본부장 A씨 등의 구속을 결정했다. 이에 이들은 지난달 31일 검찰에 송치된 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일부 극성팬들이 '김호중 감싸기' 반응을 보여 여론의 반발심을 자극했다. 김호중의 논란에 출연 방송 프로그램들이 그의 분량을 편집하고 다시보기에서도 삭제하는 등의 행보가 이어지자, 김호중을 두둔하는 시청자 청원까지 등장했던 것이다. 이 가운데 과거 블리스가 악플에 시달린 일이 재조명되며 비뚤어진 팬심과 그로 인해 반성 없는 스타의 행보가 사태를 야기했다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다만 김호중 측 관계자는 "김호중 씨의 네이버 팬카페 안에서 악플이 있었다고 해서 그게 모든 아리스(김호중 팬덤)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은 아닐 거다. 진짜 아리스의 전체 의견이라면 팬카페 전체 차원에서 행동이 있지 않았겠나"라며 김호중 일부 극성 팬들의 행보에는 선을 그었다.
김호중은 현재 경찰로부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4개 혐의를 적용받아 검찰로 송치돼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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