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콜라이트' 이정재가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5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고 ,1~2회를 글로벌 동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애콜라이트'(연출 레슬리 헤드랜드,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대에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 속 새롭게 떠오르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작품이다. 이정재는 '애콜라이트'에서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제다이 마스터 솔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세계관에 입성하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고, 그의 첫 할리우드 시리즈로 영어 연기에 도전했다.
아시아 배우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TV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는 SAG, 인디펜던트스피릿 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등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후 차기작으로 직접 연출과 주연을 맡은 한국영화 '헌트'를 내놨고, 곧바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미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에이전시 CAA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신작 '애콜라이트'가 글로벌 활동의 첫 신호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연말에는 전 세계적인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오픈된다.
이날 이정재는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그런 얘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워즈'를 아주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하시는 팬분들이 많으시더라. 그런 얘기만 들었을 땐 '팬덤이 많은가보다'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 런던에서 '스타워즈' 데이 행사에 참여했을 때 그 광경을 봤다. 내가 상상한 곱하기 50정도 되는 것 같았다. 어마어마했고, '스타워즈' 팬분들이 참여했는데,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시면서 그 열기가 대단했다. 거의 내가 여태까지 본 군중들의 모습들 중에 톱 안에 들어가는 열기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정재는 '애콜라이트' 공개를 앞두고 인종차별, 유색인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콜라이트'를 기획하고 연출, 제작한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심한 편견과 인종주의 또는 혐오 발언과 관련된 그 누구든 나는 스타워즈 팬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나는 스타워즈 팬들과 공감하며 이들을 굳게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하고 싶다"며 인종주의를 포함해 편견을 드러내는 의견은 반드시 배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작품에서 활약한 이정재와 유색인종 배우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애콜라이트'에는 마스터 제다이로 분한 이정재를 비롯해 전사 역의 아만들라 스텐버그(아프리카계), 그림자 상인 역의 매니 재신토(필리핀계), 마녀 집단의 리더 역의 조디 터너-스미스(아프리카계) 등 다양한 유색인종 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스타워즈'는 미국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가운데, 강력한 포스를 지닌 마스터 제다이 역에 시리즈 사상 최초로 아시아인이 캐스팅되자 일부에서는 불만 섞인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지금까지는 백인들의 전유물이었기 때문.
이에 대해 이정재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 '애콜라이트'의 배경이 우주다. 캐릭터로 외계인도 나오는데 인물도 다양하게 나오는게 좋겠다는 게 감독님의 의도인 것 같다. 제다이도 윗 세대의 제다이니까 일부 생각하는 사고, 철학도 동양의 모습이 보인다. '그럼 동양의 모습이 어디에서 왔을까?'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동양의 제다이도 나오는게 자연스러운 것 같다. 이건 어쩔수 없이 다양한 관객분들의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있어서 크게 다른 생각은 별로 없다"며 존중했다.
한편 '애콜라이트'는 오늘(5일) 1~2화 공개를 시작으로, 디즈니+에서 매주 수요일 1회씩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