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투수 하이메 바리아(28)가 데뷔전에서 4이닝 2실점을 남겼다.
바리아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신고식을 호되게 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상대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139km)가 야속하게도 비거리 115m 우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바리아는 금세 안정을 되찾고 김민혁을 3루수 땅볼, 강백호를 투수 땅볼 처리한 뒤 문상철을 3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4-1로 앞선 2회말에도 실점했다. 선두타자 오재일 상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이후 천성호을 만나 8구 승부 끝 좌전안타를 허용, 무사 1, 3루 위기에 처했고, 후속타자 배정대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어진 1사 1루 상황은 오윤석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극복.
3회말도 위기였다. 선두타자 신본기를 볼넷, 로하스를 중전안타로 출루시킨 뒤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에 몰렸다. 이번에는 강백호를 9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바리아는 5-2로 앞선 4회말이 돼서야 전직 메이저리거 클래스를 뽐냈다. 선두타자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천성호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 배정대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것. 공 9개로 삼자범퇴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투구수 64개를 기록한 바리아는 5-2로 리드한 5회말 김기중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데뷔전을 마쳤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바리아의 예상 투구수를 60개로 설정했다.
바리아는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30개) 아래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10개), 투심(1개) 등을 곁들였다. 투구수 6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5개(볼 19개)를 차지했다.
파나마 출신의 바리아는 펠릭스 페냐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낙점, 지난달 29일 총액 55만 달러(약 7억 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바리아는 1996년생으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62경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 351탈삼진을 기록했다.
한화는 “부드러운 밸런스를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 구위는 물론 변화구 활용 능력이 우수하고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받았다”라며 “특히 2018년 전 경기 선발투수로 출전해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메울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재미있는 장면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기대가 된다”라고 속내를 표현했는데 일단 데뷔전은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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