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30)이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앤더슨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10탈삼진 2실점(1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1회초 김지찬과 데이비드 맥키넌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앤더슨은 구자욱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류지혁에게 2루타를 맞았다. 여기에 우익수 하재훈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성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준 앤더슨은 공민규와 이병헌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고 김지찬은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힘겹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앤더슨은 4회에도 김영웅과 류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성규는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공민규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5회에는 이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김지찬과 맥키넌은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2루타를 맞은 앤더슨은 박병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김영웅은 삼진으로 돌려세운 앤더슨은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SSG가 6-2로 앞선 7회에는 고효준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SSG는 7-3으로 승리했다.
앤더슨은 투구수 101구를 기록했다. 직구(52구), 슬라이더(18구), 체인지업(16구), 커브(9구), 커터(6구)를 구사하며 삼성 타선을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6km까지 찍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7.3%를 기록했다.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와 연봉 57만 달러(약 8억원)에 계약한 앤더슨은 미국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바로 선발투수로 뛰는데는 무리가 있었다. 지난달 10일 KIA전 3이닝, 17일 키움전 3이닝, 24일 한화전 4이닝으로 조금씩 이닝을 늘려간 앤더슨은 30일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리를 따내며 마침내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이숭용 감독은 이제 앤더슨에게 투구수 제한이나 이닝 제한이 없다고 공언했다.
앤더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수 이지영의 리드 역할이 컸다. 이지영이 나를 이해하고 구종 선택에 있어서도 잘 맞는 것 같다. 오늘 구종은 모두 좋았다. 특히 경기 후반에 변화구를 더 섞어주면서 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섞어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날 승리의 공을 이지영에게 돌렸다. 이어서 "전체적으로 체력 문제는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신경을 잘 써주고 있다. 내가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만큼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잘 도와주기 때문에 컨디션은 괜찮다"라고 선발투수로 나갈 체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미국에서는 슬라이더가 실투로 들어가면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직구는 미국에서는 누구나 칠 수 있다"라고 말한 앤더슨은 "한국에서는 스윙 궤적이 조금 평평하게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공도 평평하게 들어가면 좀 맞아나가는 느낌이다"라고 미국과 한국 타자들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앤더슨은 "한국 생활은 너무 만족스럽다. 와이프도 정말 좋다고 한다. 앞으로 좋은 활약을 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