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3위가 출루율 1위를 따라잡고 싶다고 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문성주가 ‘출루왕’ 팀 동료 홍창기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문성주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추격 타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과감한 홈슬라이딩으로 동점 득점을 올렸고, 역전 결승타를 때려 4-2 승리를 이끌었다.
0-2로 뒤진 5회 1사 1,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1타점을 올렸다. 7회 1사 2,3루에서 오스틴의 1루수 땅볼 때 과감하게 홈으로 뛰어들어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문성주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 승리 해결사가 됐다.
경기 후 문성주는 8회 결승타 상황을 복기하며 “그전에(7회 1사 만루) 구본혁 선수가 초구 직구에 타이밍에 늦어서 좋지 못한 결과가 있었다. 그 결과를 생각하면서 타석에 들어갔는데, 오늘 키움 배터리가 나에게 직구 승부를 많이 했다. 그 상황에서 머리가 엄청 복잡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변화구를 던지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변화구 직구 생각 안하고 그냥 존에 들어오면 초구부터 안으로 넣어야겠다(쳐야겠다) 생각하고 자신있게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 투수 오석주는 초구 직구들 던졌고, 문성주는 날카로운 스윙으로 유격수 키를 넘겨 좌중간 안타를 때렸다.
문성주는 5월에 타율 3할9푼7리(78타수 31안타) 맹타로 월간 타율 2위였다.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문성주는 “어제 오늘 좋은 타구가 수비에 잡혀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첫 타석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에 잡히고 나서 6월에는 조금 안 풀리려나 보다 그런 생각을 속으로 좀 하긴 했다”며 “현수 형이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마음은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더 자신있게 휘둘러야 미니 슬럼프 같은 게 안 온다’고 말씀해주셔서, 더 자신있게 휘둘렀고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7회 문성주의 홈 슬라이딩을 칭찬했다. 염 감독은 "7회 공격에서 문성주가 오스틴의 1루 땅볼 때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동점을 만든 것과 8회 신민재의 3루 도루, 이 두 개의 과감하고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문성주가 가장 필요한 타이밍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문성주는 “지난번에 그런 상황이 한 번 있었는데, 그때 오스틴 선수가 방망이를 홈플레이트 앞에 애매하게 두고 갔다. 홈에 슬라이딩할 때 (부상에) 신경쓰여서 제대로 못 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배트가 앞에 없어서 자신있게 슬라이딩을 해서 세이프 됐다”고 설명했다.
4월초 3할5푼대였던 타율은 4월 하순 2할7푼대까지 떨어졌다. 위기였다. 문성주는 “그때는 자신있게 휘두르지 못했다. 타격감이 너무 안 좋았고, 타격폼을 살짝 수정한 상태로 올 시즌 들어왔기 때문에 ‘타이밍도 너무 안 맞는다’, ‘작년 폼으로 돌아가야겠다’ 갈팡질망 하는 시기에 딱 걸렸다. 성적도 안 나오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있었는데, 감독님이랑 면담을 하고 나서, 감독님께서 힘이 되는 말을 해주셔서 마음이 좋아졌다. 그때부터 방망이가 잘 맞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4월말 대구 원정 즈음이었다. 문성주는 “감독님이랑 말을 하면 좀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마음이 있다. 감독이랑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자체가 감사하고, 뭔가 나를 생각해주시는구나 그런 마음을 받았기에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원래 다리로 타이밍을 맞추고 쳤는데, 요즘 안 그런다 얘기도 해주시고, 힘이 되는 말을 해주셨는다”고 설명했다.
당시 염 감독은 문성주에게 며칠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휴식을 준다고 했다. 삼성과 3연전에서 1경기만 선발 출장했다. 이후 KIA전에서 오스틴이 갑자기 담 증세로 빠지면서 교체 출장했고, 안타를 생산했다. 문성주는 “갑자기 출장하면서 운 좋게 타격감이 올라오는 시점에 계속 경기를 나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4월말부터 타격 그래프는 우상향이다.
문성주는 출루율을 이야기하자 홍창기의 출루율을 “따라 잡아야 겠다. 따라 잡고 싶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출루율 .463으로 리그 1위다. 문성주는 .429로 3위다.
문성주는 “창기 형을 따라가서 맞추려고 하다보면 좀 덜 떨어지지 않을까. 4할6푼은 엄청나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안되니까. 지금 나는 타격감이 좋은 상태에서 출루율이 그 정도고, 안 좋은 타격감으로 하면 더 많이 떨어질거라 생각하기에 지금 많이 좀 벌어놔야 겠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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