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KIA,1등 야구가 아니다...첫 위기 맞은 이범호 감독은 헤쳐나갈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6.06 10: 00

KIA 타이거즈가 위기를 극복할까? 
KIA는 지난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9로 완패했다. 전날 0-6 완봉패에 이어 롯데에게 거푸 덜미를 잡혔다. 주말 KT전까지 포함하면 2카드 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5경기에서 1승4패로 몰렸다. 롯데에게 5연패를 당한 것이 컸다. 
맹렬한 상승세로 달려온 LG 트윈스에게 0.5경기차로 쫓겼다. 이제는 1위의 의미가 없다. 개막 이후 줄곧 선두를 달렸지만 불안한 1위였다.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만큰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선발진과 불펜진까지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리그 최강의 타선도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최형우까지 부진에 빠지며 힘이 떨어졌다. 

선발진 가운데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필승카드가 부족하다. 5선발진이 리그에서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의리가 일찌감치 팔꿈치 인대손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역대급 투수라는 윌 크로우도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황동하가 선발투수로 우뚝 섰으나 윤영철의 부진까지 겹치며 선발진 리스크가 컸다. 선발매치에서 계속 밀리는 형국이다. 
불펜진도 마찬가지이다. 개막 초반 극강의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전상현과 정해영을 제외하고는 믿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등판하면 볼넷으로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안타를 맞고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5일 경기도 2-3으로 추격한 시점에서 장현식 1실점, 최지민 3실점, 김도현 1실점으로 승기를 건넸다. 경기 후반에 역전을 내주거나 추격의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잦아졌다. 
초강세였던 타격도 중심타선의 힘이 떨어지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나성범은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2안타 2타점에 그치고 있다. 부상 복귀후 슬럼프에 빠졌지만 5연승을 이끌며 회복하는 듯 했으나 갑자기 기세가 떨어졌다. 최형우도 5경기에서 18타수 3안타 2타점에 불과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17타수 4안타에 그쳤다. 3할타자 이우성도 19타수 4안타로 부진하다. 박찬호와 김도영 정도만이 타격컨디션을 유지할 뿐이다. 
급기야 5일 경기에서는 나성범의 수비가 도마에 올랐다. 0-2로 뒤진 가운데 5회초 1사후 고승민의 타구를 차단하지 못해 2루타를 만들어주었다. 허벅지 부상 후유증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한 탓이었다. 이어진 레이예스의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잡고 중계플레이를 하지 않는 실책을 범해 주자가 득점을 올렸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다. 아울러 3회 첫 실점상황에서도 1루수(이우성)가 홈까지 파고드는 2루주자를 미쳐 간파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제는 1등 야구라고 보기는 어려워졌다. 이범호 감독은 작전을 통해 한 점을 짜내는 야구보다는 선수들에게 맡기는 스타일로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 강한 선발이 나오면 그대로 경기를 내주거나 작전야구를 하는 상대들에게 흔들리고 흐름을 빼앗기고 있다. 상대 투수든 야수진이든 강하게 압박하는 야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임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다. 위기를 돌파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과 선수들이 그 실마리를 찾을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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