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가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된 뒤 대체자로 떠올랐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루이스 마토스(22)가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이 주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강렬했지만 결국 반짝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뇌진탕 부상에 시달리던 외야수 오스틴 슬레이터를 콜업하면서 마토스를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캐츠로 내려보냈다.
슬레이터는 지난달 1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1회 중견수 수비 중 펜스에 부딪쳐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거쳐 이날 복귀했고, 1번타자 중견수로 나서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샌프란시스코의 9-3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마토스는 지난달 13일 콜업 이후 24일 만에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시즌 아웃된 이정후의 대체 중견수로 활약했지만 타격감이 빠르게 식으면서 결국 마이너 옵션을 통해 트리플A로 이동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22세 유망주 마토스는 이정후가 부상을 당한 다음날인 지난달 14일 LA 다저스전부터 주전 중견수로 나섰다. 이날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보인 마토스는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6경기 타율 3할8푼5리(26타수 3안타) 2홈런 16타점 OPS 1.115로 무섭게 몰아치며 내셔널리그(NL)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유격수 브랜든 벨트가 2018년 5월 20일 이 주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후 무려 6년 만에 이 상승을 받은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됐다. 18~19일 콜로라도전에서 각각 5타점, 6타점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연소 2경기 연속 5타점 이상 기록도 세웠다.
이정후의 공백을 빠르게 지원가는가 싶었지만 반짝 활약이었다.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55타수 9안타) 무홈런 3타점 OPS .367로 성적 급락했다. 시즌 전체 성적도 21경기 타율 2할2푼4리(85타수 19안타) 2홈런 20타점 OPS .577로 떨어졌다. 최근 6경기로 한정하면 타율 9푼1리(22타수 2안타) 무홈런 1타점 OPS .216으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결국 슬레이터의 부상 회복과 함께 트리플A로 강등됐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마토스는 여기서 한동안 뜨거웠고, 훌륭한 활약을 일을 했다. 그 이후로 떨어졌는데 더 좋은 공을 고르는 게 필요하다. 처음에는 좋은 공을 잘 골랐고 그걸 놓치지 않았다. 침체기를 겪으면서 너무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존이 좁아졌다”고 선구안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멜빈 감독은 “마토스가 지난 한 달간 이룬 성과를 기억해야 한다. 우리 팀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곧 돌아올 것이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제 22살밖에 되지 않은 젊은 선수라 성장통은 피할 수 없다. 이번에 드러난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과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