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양현종(36)이 2000탈삼진 대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개의 삼진을 더해 통산 2000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미국에 진출했던 2022시즌을 제외하고 실가동 17년 만에 거두었다. 한화 레전드 송진우(2048개)만 밟았던 대기록이다.
이날 시즌 13번째 선발등판에 나선 양현종은 1회초 2사후 세 번째 타자 손호영을 상대로 3구째 몸쪽 낮은 직구를 찔러넣어 선채로 통산 1999번째 삼진을 빼냈다. 대망의 기록에 1개를 남겨놓았고 2회초 6번째 타자 김민성을 상대로 5구 체인지업을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17시즌 통산 10253번째 타자, 2409이닝만에 2000탈삼진의 금자탑을 세웠다.
아울러 만 36세 3개월 5일의 나이로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KBO 최초로 2000탈삼진을 기록한 송진우(한화)의 42세 3개월 21일의 기록을 무려 6년이나 앞당겼다. 양현종은 2000탈삼진을 달성함과 동시에 이번 시즌 53번째 탈삼진을 기록해, KBO 역대 세 번째 10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에도 47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2007년 입단해 4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닥터K'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9년부터 붙박이 선발투수로 성장해 139개를 뽑았고 이듬해는145개까지 늘렸다. 이후 2013시즌까지 3년 동안 어깨통증과 늑골 부상 등으로 탈삼진 행진이 주춤했다. 부단한 노력 끝에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습득하면서 다시 닥터K 에이스로 우뚝섰다.
2014년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65개의 탈삼진을 찍었다. 이후 작년까지 9년 연속 세 자릿 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10년 연속 대기록에 도전한다. 올해도 세 자릿 수 기록에 성공한다면 한화 레전드 송진우가 보유한 역대 최다 2048개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레전드 뛰어넘는 대기록을 예약한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