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었으니 더 올라가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6)이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2000탈삼진 대기록을 작성했다. 미국에 진출했던 2022시즌을 제외하고 실가동 17년 만에 거두었다. 한화 레전드 송진우(2048개)만 밟았던 대기록이다.
1회초 2사후 세 번째 타자 손호영을 상대로 3구째 몸쪽 낮은 직구를 찔러넣어 선채로 통산 1999번째 삼진을 빼냈다. 대망의 기록에 1개를 남겨놓았고 2회초 6번째 타자 김민성을 상대로 5구 체인지업을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통산 10253번째 타자, 2409이닝만에 2000탈삼진의 금자탑을 세웠다.
만 36세 3개월 5일의 나이로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KBO 최초로 2000탈삼진을 기록한 송진우(한화)의 42세 3개월 21일의 기록을 6년이나 앞당겼다. 양현종은 이날 5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앞으로 46개를 추가하면 송진우를 넘어 전설이 된다. 동시에 KBO 역대 세 번째 10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에도 44개를 남겨놓았다.
이날 6이닝을 3실점을 잘 막아 역전패의 발판을 놓았다. 3회 무사 3루에서 소크라테스가 볼을 잡지 못해 2루타를 만들어주어 2실점했다. 5회는 손성빈에게 중월 홈런을 맞았다. 그래도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팀은 김도영의 동점홈런과 김선빈의 역전 결승타로 5-4로 승리, 최근 3연패와 롯데전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양현종은 "팀이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고참으로써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던 경기였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길게 가져가며 뒤에 나오는 투수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포수 김태군과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고 경기를 설명했다.
이어 "2000탈삼진 자체에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물론 기록 달성 자체가 기쁘기도 하고 대기록이기도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달성할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통산 최다 탈삼진도 마찬가지로 아프지 않고 지금처럼만 꾸준히 던진다면 언젠간 달성할 기록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투구 이닝에 더 욕심이 생기는것 같고, 선발 등판을 하게 되면 항상 긴 이닝을 던지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다. 탈삼진이나 이런 기록들은 결국 긴 이닝을 던지게 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기록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밝혔다.
대신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연일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주시는데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었다. 이제 연패를 끊어 냈으니 더 올라갈 일만 남은 것 같다. 챔피언스필드를 항상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드리고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