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력이 좋아서 아닐까요?"
롯데 사슬을 푼 것으로 전 캡틴이자 베테랑이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35)은 지난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투런홈런과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리며 5-4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3연패와 롯데전 5연패를 끊었다.
1회 2사 1,3루 찬스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났고 5회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1-3으로 흐름이 넘어간 6회 2사1루에서 최이준의 150km짜리 직구를 끌어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귀중한 동점이 되는 시즌 5번째 홈런이었다. 이어 8회 김도영의 동점솔로포에 이어 2사2루에서 우전적시타를 만들어내 기어코 역전을 이끌었다.
경기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선빈은 "(투런홈런) 주자가 3루에 있어 이 주자만 넣자(득점)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정타가 맞았다. 치는 순간 넘어가는 것을 알아 기분이 좋았다. (8회 결승타)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쳐서 다음 타석에서 더 자신감이 있었다. 제발 나까지만 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성범이가 2루타로 나가면서 됐다 했다. 무조건 넣어야 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득점타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제 연패를 당하자 감독님이 고참들 미팅해서 선수들 분위기 잘 이끌어 달라고 하셨다. 성범이나 형우형이 분위기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롯데에게 5연패를 당하고 너무 약한 모습 보여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었다. 지난 5월에 스윕을 당해 부담감이 있었다. 오늘 사슬을 풀어 만족한다. 오늘 이겨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김선빈은 한 시즌 최다 홈런은 5개이다. 올해는 벌써 56경기만에 타이기록을 세웟다. 이런 페이스이면 두 자릿 수 홈런까지도 예상된다. 홈런과는 거리가 먼 타자였지만 올해는 심심치 않게 홈런을 터트리는 묘미를 안겨주고 있다. 비결을 묻는 질문을 받자 "공의 반발력이 좋아진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작년에 하나도 못쳤는데 올해 벌써 5개가 나와 내가 생각해도 좀 어이없긴 하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최근 타격컨디션은 좋은데 안타가 안나온다. 잘 맞았는데도 아웃된게 너무 많다.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숨을 짓기도 했다. 특히 선두수성에 대해서는 "계속 1위를 지키느라 부담을 많이 느끼고 스트레스도 받는다. 그런 생각 잊고 매경기 이긴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