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사건' 20년 만 끌올..천우희 재조명→ 故최진실 경제적 지원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6.06 23: 21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끌올’된 가운데 배우 천우희와 故최진실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해자들의 근황이 공개되며 ‘끌올’ 된 밀양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남학생 44명이 여중생 1명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일이다. 가해자들은 1986~1988년생으로 범행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만 기소하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돼 보호관찰 처분을 받는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전과도 남지 않아 국민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한 사적 제재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논란도 있다. 당초 해당 유튜버가 “피해자 가족 측과 직접 메일로 대화를 나눴고 44명 모두 공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고 했지만, 한국성폭력상담소 측이 “2004년 성폭력 사건 피해자 측은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첫 영상을 게시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전 동의를 질문받은 바도 없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튜버는 “저는 사이버 렉카 XXX다. 하루에도 메일이 수천통이 오고, 거기에는 인실X 당할 수 있는 애용이 담겨져 있다. 니들은 그럼 20년 동안 피해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무얼 하셨나”라고 주장하며 ‘피해자 동의를 받았다’고 한 글을 삭제한 뒤 4번째 가해자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법적으로는 처분을 받지 않았지만 유튜브 채널을 통한 사적 제재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현재, 밀양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한공주’에 출연한 천우희가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 이를 언급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천우희는 이 작품으로 데뷔 10년 만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을 포함해 13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천우희는 “정말 제작비가 없어 모든 분들이 마음 모아서 촬영한 작품이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대중들이 귀 기울여 줄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우리 이야기가 의미 있을거라는 확신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와 저와 단둘이서 서로 기대고 의지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항상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 뭔가 한 켠에는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은 떠나 보냈지만 공주는 내가 항상 지켜줘야지 했다. 무게감이 있었던 것 같다. 저도”라며 “뭔가 소외받은 사람들한테 조금이나마 조명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보면서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故최진실이 밀양 사건 피해 여중생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준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04년 밀양 성폭행 피해자에게 도움을 줬던 최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고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글에는 故최진실이 광고 모델을 맡았던 건설사로부터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30억 원의 손해바상 청구 소송을 당했을 때 변호를 맡았던 강지원 변호사의 인터뷰가 담겼다. 강 변호사는 당시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 A양의 법률 대리를 무료로 맡고 있었는데, 故최진실의 사건까지 무료 변론을 맡았던 상태. 하지만 故최진실 무료 변호를 두고 일각에서 유명 연예인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결국 수임료를 받기로 했다.
이때 강 변호사는 故최진실에게 받은 수임료를 A양을 돕기 위한 기부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강 변호사는 “최진실 씨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흔쾌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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