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31)가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하며 투수 파워랭킹이 급락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2024년 6번째 선발투수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올 시즌 12경기(73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 파워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마나가는 9위로 추락했다.
이마나가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8시즌(2016~2023년) 165경기(1002⅔이닝)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베테랑 좌완투수다. 올 시즌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28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에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4월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연달아 부진한 투구를 했다. 이마나가는 지난달 30일 밀워키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 패전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5일 화이트삭스전에서는 3루수 크리스토퍼 모렐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위기를 넘기지 못했고 경기 도중 우천 중단까지 되면서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5실점(1자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19일 피츠버그전(7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이후 0.84까지 내려갔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8까지 높아졌다. 시즌 성적은 11경기(62⅓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중이다.
이마나가는 화이트삭스전 이후 인터뷰에서 "상대 타자들의 기세를 느끼며 압도당했다. 첫 번째 타순에서는 좋은 느낌의 공으로 타자들을 막아냈지만 두 번째 타순부터는 공이 스트라이크 존 안에 조금 들어가거나, 높은 공이 낮게 들어가거나, 그러면서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고 말았다. 야구에는 때로 운이 좌우하는 것이 있다. 그동안 내가 타자들을 막아낸 것은 운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 이제 진짜 실력이 시험대에 오르기 때문에 나를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남은 시즌 좋은 투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LB.com은 "아미나가는 '파워랭킹 징크스'의 희생자일지도 모른다. 그는 첫 9번의 선발등판에서 7실점(5자책)밖에 하지 않았지만 지난 파워랭킹에서 1위에 오른 뒤 첫 등판에서 홈런 2방을 맞고 7실점을 했다. 컵스는 6-10으로 패했다. 이정도로 부진한 투구를 했음에도 이마나가는 여전히 데뷔 시즌부터 투수 지표 상위권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 1.88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레인저 수라에스(필라델피아), 루이스 길(양키스), 태너 하우크(보스턴)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워랭킹에서는 스쿠발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 레인저 수아레스, 3위 잭 휠러(필라델피아), 4위 루이스 길, 5위 코빈 번스(볼티모어), 6위 태너 하우크, 7위 타일러 글래스노(다저스), 8위 폴 스킨스(피츠버그), 9위 이마나가 쇼타, 10위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