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신인 외야수 원성준(24)이 데뷔전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기분 좋게 커리어를 시작했다.
원성준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1군에 콜업돼 데뷔전을 치른 원성준은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회초 2사 1루에서 1군 데뷔 첫 타석에 나선 원성준은 LG 좌완 선발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깔끔한 안타를 뽑아내며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원성준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가 연결됐지만 아쉽게 득점이 나오지는 않았다. 4회에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원성준은 4회말 수비에서 1사 2, 3루 상황에서 홍창기의 타구를 잡지 못하는 치명적인 포구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6회에는 손주영의 직구에 방망이가 헛돌아가며 삼진을 당했다. 그렇지만 8회 2사 3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완 구원투수 최동환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데뷔 첫 장타와 타점까지 올렸다.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도전한 원성준은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육성선수로 키움에 입단해 프로의 꿈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6경기 타율 3할1푼7리(60타수 19안타) 3홈런 12타점 12득점 4도루 OPS .99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원성준은 일단 2군에서 기록이 좋다. 지난 겨울 원주 마무리캠프에서부터 타격에는 재능이 있는 선수였다고 기억을 했다. 2군에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내서 콜업하게 됐다. 나는 타격에서 많은 관심이 갔다. 본인도 내야 수비에 부담이 있어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우리 팀의 육성 방향은 선수가 제일 잘하는 강점을 우선하는 것이다. 원성준도 타격 재능을 높이 사고 있다”라고 원성준을 콜업한 이유를 설명했다.
원성준은 데뷔전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1군에 올라와서 너무 행복하고 설렌다. 그렇지만 너무 설레임을 가지면 안되기 때문에 이제는 차분하게 진정하려고 한다. 1군에 콜업된다는 말은 어제 저녁에 들었다. 이렇게 바로 선발출전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설종진 감독님, 2군 코치님들, 부모님까지 모든 분들이 축하해주셨다"라고 1군에 콜업된 소감을 밝혔다.
"내 생각보다 빨리 1군에 올라온 것 같다"라고 말한 원성준은 "내가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았다. 어느정도 외야 수비를 잘하게 되면 올라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불러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야 수비가 조금 불안하기도 했고 수비에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아서 외야수로 바꾸게 됐다. 외야수 연습을 한지는 2주 정도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 1군 선수와 2군 선수는 타구질이 다르니까 걱정은 조금 되는데 티는 내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원성준은 입단 동기 고영우와 마찬가지로 아마추어 시절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고영우가 3안타 원성준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최강야구 출신 선수들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홍원기 감독은 "최강야구 출신이라는 부담감도 있겠지만 눈물 젖은 빵을 먹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얼마나 행복하겠나. 팬분들의 사랑을 받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 자체가 행복할 것이다. 고영우와 원성준이 잘해주면 다른 독립리그나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롤모델로 홍창기(LG)를 언급한 원성준은 "홍창기 선배는 출루를 정말 잘하는 선수다. 나도 그런 유형으로 야구를 하고 싶고 배우고 싶다. 나도 유인구에 잘 속지는 않는 스타일이다. 선구안은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4출루 경기를 하며 맹활약한 홍창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강야구 방송으로는 몇 번 봤는데 프로에서는 오늘 처음 봤다. 오늘 한 경기를 봤을 뿐이지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마지막 타석에서도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치는 모습을 보니 나보다 더 좋은 타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장타가 많지 않지만 (원성준은) 장타도 충분히 칠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다. 신인선수이기 때문에 더 많이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원성준의 활약을 응원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원성준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려고 한다. 야구장에서 늘 간절해 보이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