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컴백해도 관록 여전하네’ 김경문 용병술, 작두 탔다…파격 라인업-투수 교체 ‘생각대로 척척’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6.07 06: 40

 6년 만에 사령탑으로 복귀했지만, 베테랑의 관록은 여전했다. 감독 취임 후 단 3경기를 치렀지만, 야구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김경문 신임 한화 감독은 인상적인 용병술을 선보이며 3연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하며,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김경문 신임 감독이 부임한 이후 3연승 행진. 한화는 양 팀 선발 투수의 팽팽한 투수전에서 7회 1점을 뽑았고, 9회 타선이 한 바퀴 돌며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했다. 
7회가 승부처였다. 대주자 기용, 투수 교체 등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척척 들어맞았다. 한화는 1사 후 채은성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채은성은 1루에서 대주자 이원석으로 교체. 이원석은 이날 1군에 콜업됐다. 

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덕아웃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4.06.04 / rumi@osen.co.kr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2군에 발 빠른 선수가 있다고 해서 올렸다. 왜 2군에 있었지”라고 말했다. 스피드는 빠른데, 타율과 출루율이 낮아 1군 출장이 적었다는 말에 김 감독은 “대주자로 기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감독은 취임식에서 “빠른 선수를 많이 갖고 있다면 그 팀은 강하다. 한화도 도루를 할 수 있는 빠른 선수들을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는 엄상백,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섰다. 7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이원석이 KT 오윤석의 태그에 앞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4.06.06 / jpnews@osen.co.kr
이원석은 감독의 2루 도루에 성공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사 2루에서 최인호가 좌익수 정면으로 잘 맞은 타구를 때렸다. 그런데 좌익수 김민혁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서 앞으로 나왔다가 만세를 불렀다.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2루타가 됐다. 
김 감독은 KT 사이드암 엄상백 상대로 좌타자 최인호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최인호가 어제 9회 대타로 나가서 안타를 때렸다. 사이드암 선발에 맞춰 선발로 기용한다”고 말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엄상백 상대로 최인호가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기에 행운의 안타가 가능했다. 
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는 엄상백,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섰다. 7회초 2사 2루에서 한화 최인호가 선제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4.06.06 / jpnews@osen.co.kr
7회말에는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위기를 넘겼다.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류현진에 이어 필승조 이민우가 7회 등판했다. 이민후는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유격수 앞 빗맞은 내야 안타로 허용했고,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1루주자는 2루까지 진루했다. 1루수 김태연의 포구 실책이었다. 이후 대타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가 되자, 김 감독은 재빨리 김규연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로 1사 1,3루가 됐다. 로하스의 1루수 땅볼 때 1루수 김태연이 1루를 밟고, 홈으로 송구해 3루주자를 태그 아웃시켰다. 순식간에 이닝 종료. 투구 수 4개로 위기를 삭제한 김규연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4번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KT는 엄상백,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섰다. 7회말 한화 김규연이 역투하고 있다. 2024.06.06 / jpnews@osen.co.kr
김 감독은 지난 4일 첫 경기에서 발빠른 유로결을 톱타자로 기용하는 파격 라인업으로 기존 한화 야구에 변화를 줬다. 5일 경기에서는 유로결을 9번으로 내려 부담을 덜어주고, 황영묵을 데뷔 후 처음으로 톱타자로 기용했다. 황영묵은 6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6일 KT전에서 황영묵은 5타수 2안타로 멀티 히트를 이어갔다.
김 감독은 황영묵을 향해 “잘 치는데 어떻게 빼나. 저렇게 잘 치면 1번타자가 된다”고 힘을 실어줬다. 6일 경기에 우타자 유로결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못해서 뺀 것은 아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라 좌타자를 넣느라 빠졌다”고 설명했다. 선수를 보는 눈이 탁월한 김 감독은 이름값을 따지지 않고 선수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12-2 대승을 거뒀다. 경기가 종료 되는 순간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있다. 2024.06.05 / ksl0919@osen.co.kr
한편 지난 5일 KT전 종료 직후, 10점 차에서 투수 박상원의 과도한 삼진 세리머니에 불만을 품은 황재균, 장성우가 흥분하며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김 감독은 직접 이강철 감독을 찾아가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했고, 선수들을 진정시키며 상황을 정리했다. “내가 잘 가르치겠다”고 말한 김 감독은 6일 경기 전에 박상원을 정경배 수석코치와 함께 KT 선수단을 찾아가 사과하도록 했다. 
김 감독은 경기 외적인 변수를 깔끔하고 빠르게 일단락했다. 김 감독은 “오해를 사는 행동은 서로 간에 안 해야 된다. 그게 멋있는 거고, 스포츠다. 일부러 한 건 아닌데 상대가 오해를 할 만한 상황이 됐으니까 가서 인사하라고 했다. 팀에 온 지는 얼마 안 됐지만, 팀 이미지가 깨끗하게 하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 좀 더 잘 가르쳐서 다음에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12-2 대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한화 김경문 감독이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6.05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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