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인기 그룹 투투의 황혜영이 뇌종양 판정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남편 김경록은 이를 언급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 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황혜영-김경록 부부가 등장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터놓고 상담을 나눴다.
투투 출신의 황혜영은 정치인 출신 남편 김경록과 결혼해 많은 화제를 모았고, 18년 차 온라인 쇼핑몰 CEO로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며 사업가로도 성공했다. 결혼 후에는 건강한 쌍둥이 아들도 낳으면서 행복한 가정도 꾸리는 등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유년시절은 행복보단 불행에 가까웠다. 그는 "어릴 적 환경 때문 같다. 부모님이 싸우시면, 엄마는 밤에 짐을 싸서 서울을 가버리셨다. 아침에 눈을 뜨면 엄마의 옷장을 확인했다. 엄마가 매일 입는 옷이 걸려 있으면 안심을 하는 거고, 엄마의 옷이나 가방이 없으면 또 가셨구나, 싶었다"며 "신발을 미처 못 신고 맨발로 택시를 타는 엄마를 쫓아갔다. 차가 멀어지는 장면이, 지금까지도 꿈을 꾼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심리 상담 수준이 아니라 더 깊은 치료가 필요하다. 직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혜영은 "38살 결혼 직전에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사이즈가 작아서 수술 날짜를 잡으라고 했는데 안 잡는다고 했다. 난 당장 아침마다 눈 뜨고 싶은 사람이 아니었다"며 삶의 의지가 없었다고 했다.
김경록은 "결혼 전에 전화를 하라고 하는데 이런 검사를 하는 줄도 몰랐다. 나이가 나하고 동갑인데, 그게, 하..."라며 눈물을 보였다. 수술 날짜도 김경록이 받았다며, "대신 가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병원을 같이 갔다가 부모님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데면데면하더라"며 "그때도 사실 황혜영을 좋아하고 있었지만, 내가 없으면 죽을 거 같아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혜영은 어린시절 트라우마가 쌍둥이 아들을 키울 때 육아 강박증을 이어졌다고.
남편 김경록은 "아내가 최고의 엄마인 것 같다. 하루에도 몇 번씩 육아법에 대해 보낸다. 어떻게든 자신이 육아를 체화하려고 한다. 그런데 육아에 대해서는 나름의 불만이 있다. 통학 버스를 당연히 생각했는데, 아내는 불안해 한다. 나더러 라이드를 하라고 하더라. 통학 버스를 타는 것도 지들이 알아서 할 텐데, 그걸 아내는 못 견딘다. 그런 측면에서 불만인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황혜영은 "학교에 애들이 있으면 불안하지 않다. 그런데 애들이 학교를 가고 있을 때, 그리고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중, 위치를 제가 정확히 모를 때 불안하다"며 "저렇게 컸고, 내가 너무 그러면 애들이 싫어할 거라는 생각을 한다. 참으려고 노력을 하는데도, 자다가 새벽에 깨도 참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러면 잠을 못 잔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부모는 자녀를 잘 기르고 싶어 한다. 워낙 정보가 많아서, 아는 게 힘이란 말도 있지만, 육아에 대한 말은 너무 많이 얕게 알면 불안하다. 깊게 알면 원칙과 기준이 생겨서 내 것이 돼 안정감이 올지만 반대는 통합이 안 돼서 불안하다"며 "황혜영은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본인 때문인 불안함이란 것도 잘 안다. 그렇다면 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면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엄마로부터 태어났지만 엄마와 다른 사람이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니까, 충분히 잘 클 거다. 혜영 씨가 편안하게 사랑해줘도 될 거 같다"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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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