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를 퍼붓던 팬들이 오해를 풀고 사과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 인사를 하러 나온 양 팀 선수들의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한화 박상원이 12-2로 크게 앞선 8회말 KT 김상수와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고서 오른발을 높게 차 올리며 과한 세리머니를 했고, 장성우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류현진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며 중재에 나섰지만 감정이 상한 황재균이 경기 후 ‘너 이리 와봐’라고 부르며 박상원에게 향했다.
박상원이 다가가면서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켰지만 선수단이 서로를 제지했다. 이어 장성우가 박상원을 쫓아가려 했지만 양 팀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을 진정시키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볼썽사나운 선수들의 모습에 야유를 보냈다.
벤치클리어링 다음 날.
논란의 중심이었던 한화 박상원이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정경배 수석코치와 KT 선수단을 찾았다.
KT 이강철 감독을 만나 고개 숙여 사과한 박상원은 식사 중인 선수들을 기다렸다가 사과 인사를 전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는 한화 고참 선수들이 나섰다.
채은성이 몸을 풀던 장성우에 다가갔고, 장민재와 박승민 코치도 그라운드로 나와 어제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오해를 풀었다.
이어 황재균을 발견한 장민재가 모자를 벗어 인사하며 다가갔고, 손을 잡고 어깨를 주무르며 살갑게 대하는 후배의 모습에 황재균도 미소를 지으며 마음이 풀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오해를 풀고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는 모습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한편 한화는 KT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김경문 신임 감독이 부임한 이후 3연승을 달렸다.
KT와 순위를 맞바꾼 7위 한화는 0.5경기 차인 6위 NC를 홈으로 불러 연승에 도전한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