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키우는 비밀 병기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주인공은 대졸 신인 김대호(23).
팀 선배 강민호, 김재성(이상 포수)과 같은 학교인 제주신광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김대호는 군산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육성 선수로 올 시즌 삼성에 입단한 우완 정통파.
키 185cm 몸무게 100kg 뛰어난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최고 148km의 묵직한 직구와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가 주무기. 일본 오키나와 퓨처스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던 그는 착실히 시즌을 준비했고 풀타임 선발을 소화할 만큼 기량이 좋아졌다.
구단 관계자는 김대호를 두고 “우리 퓨처스팀의 비밀 병기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고 구속 상승 가능성도 높다. 무엇보다 배짱이 좋아 어떠한 상황에도 주눅 들지 않는 점이 가장 돋보인다”고 말했다.
김대호는 퓨처스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9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한 달간 3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구단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대호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타자를 피하지 않고 빠르게 승부하려고 한다.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주셔서 입단 후 투구 밸런스와 컨디션 모두 좋아져 구속도 더 나온다”고 말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김대호의 롤모델이다. 그는 “입단 후 한 번도 못 봤지만 정말 대단한 투수다. 빠른 공과 확실한 변화구 그리고 정확한 컨트롤까지 모두 갖췄다. 특히 타자와 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태인이 형의 커브를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육성 선수 신분인 김대호의 등번호는 120번이다. “올 시즌 (정식 선수의 등번호인) 두 자릿수 등번호를 다는 게 목표다. 데뷔 첫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여 피칭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호는 “기회가 된다면 7월 퓨처스 올스타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소속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