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1위 도전의 마지막 퍼즐. 과거 20승을 거두며 KBO리그를 평정했던 외국인 에이스의 반등이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주말 3연전의 첫 번째 경기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라이벌 3연전을 모두 내준 두산은 주중 창원 NC 다이노스 원정에서 시리즈 스윕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틀 연속 퇴장을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4일과 5일 연장 승부를 모두 따냈고, 6일 경기마저 쓸어 담으며 2위 LG에 1.5경기 차 뒤진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두 KIA와의 승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7일 KIA를 만나 4연승 및 3연전 기선제압을 노리는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카드를 꺼내들었다. 알칸타라의 시즌 8번째 선발 등판이다.
2024시즌 총액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재계약한 알칸타라는 4월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우측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1군 말소됐다. 국내 병원 세 곳에서 팔꿈치 외측 염좌 진단을 받았지만 이를 신뢰하지 못했고, 미국으로 향해 주치의에게 재검진을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의료진 또한 국내 의료진과 같은 소견인 염좌 진단을 내리면서 알칸타라는 5월 10일 팀에 합류해 약 2주의 추가 회복기를 가졌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4월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등판이었다. 그러나 공백이 너무 길었을까. KIA 타선의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3⅓이닝 4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 5실점(평균자책점 13.50) 난조를 겪으며 시즌 2패(1승)째를 당했다. 에이스가 무너지면서 두산은 당시 2연패를 당했고, 28일 잠실 KT 위즈전 패배까지 포함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부상 후 두 번째 등판 역시 에이스답지 못했다. 라이벌 LG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에 그치며 투구수 89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에이스를 내고도 5-8로 패한 두산은 라이벌 3연전 스윕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한 주를 마쳤다.
알칸타라의 시즌 성적은 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63.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4월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두 달 가까이 승리가 없는 상황이다. 두산은 그 동안 에이스의 부재 속에서도 최준호, 김유성, 김민규 등 어린 투수들을 앞세워 선두 싸움을 해왔지만, 순위표의 최상단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에이스 알칸타라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최근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알칸타라의 부진은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알칸타라는 올해 KIA 상대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7.27로 고전했다. 3월 29일 잠실에서 5⅓이닝 3실점(2자책), 5월 26일 광주에서 3⅓이닝 5실점으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이에 맞서는 KIA 역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선발 예고했다. 네일의 시즌 성적은 12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48로, 평균자책점, 다승 1위, WHIP 2위(1.04), 피안타율 3위(.225), 탈삼진 4위(75개) 등 각종 투수 지표 상위권을 독식 중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1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네일은 두산 상대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3.27로 강했다. 5월 15일 광주에서 5이닝 3실점, 5월 26일 다시 광주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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