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창단 10년이 갓 넘는 시간 만에 강팀의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초대 감독이었던 김경문 감독의 역량이 절대적이었다.
개국공신 김경문 감독의 승부사적 뚝심과 선수의 능력과 잠재력을 파악하는 안목은 NC가 빠르게 1군에 정착하고 단기간에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으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우승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우승의 밑거름을 만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2대 이동욱 감독, 그리고 현재 강인권 감독 모두 김경문 감독 휘하에서 코칭스태프 역할을 했다. 이들의 지도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NC 강인권 감독은 현역 시절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뒤 NC의 창단 당시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이어갔다.
이런 NC가 김경문 감독을 다시 만난다. 7~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하지만 NC는 당장 여유가 없다. 개국공신과의 재회에 감상에 젖을 시간 없이 당장의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한다.
NC는 최근 13경기 1승12패의 끝없는 부진에 빠져 있다. 8연패에 빠졌다가 겨우 연패를 탈출했는데 다시 4연패 터널에 진입했다. 지난 4~6일 홈에서 열린 두산과의 3연전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3경기를 모두 내줬다. 4~5일은 연장에서 경기를 모두 내줬는데 끝내기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 6일 경기는 신인 임상현을 내세워 반전을 노렸지만 5⅔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임상현이 씩씩한 피칭을 펼쳤지만 타선은 응답하지 못했다.
최근 12경기 평균자책점은 7.74에 달한다.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카일 하트, 다니엘 카스타노, 신민혁 등이 분전했지만 부족했다. 그리고 타선에서 12경기 113개의 잔루를 남기며 답답한 흐름을 보여줬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은 2할1푼7리에 불과하다. 연패 기간 키움과 트레이드로 내야수 김휘집을 데려오며 분위기 반전, 내야진 뎁스 충원 등의 효과를 노렸지만 당장 효과를 보고 있지는 않다.
강인권 감독은 김경문 감독과의 만남에 앞서 연패 탈출을 바랐다. 분위기를 어느정도 끌어올린 채 한화와 만나려고 했다.
강 감독은 “우리 팀이 좀 좋았어야 하는데…”라고 씁쓸해 하면서도 “축하 드릴 일은 축하 드리고, 또 경기에 들어가면 제가 또 얼마나 성장했는지 감독님께 분명히 보여드릴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뿌듯하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스승과의 맞대결에 의지를 다졌다.
선두 KIA를 추격하다가 거듭된 연패로 이제는 6위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KT와 3연전을 스윕한 7위 한화와 0.5경기 차이까지 좁혀졌다. 7위로 추락할 위기다. ‘달과 재회’라는 낭만의 순간이 만들어졌지만 낭만을 즐길 여유 따위는 없다. 과연 NC는 당장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NC는 팔꿈치 근피로 증세에서 복귀한 다니엘 카스타노를 내세워 반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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