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용 교수님, 왜 카이스트? 왜 기계공학과?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6.07 14: 39

톱스타 지드래곤이 ‘권지용 교수님’이 됐다. 예술대학은 아니다. 과학 인재 양성과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과학기술연구 수행을 위해 설립된 대한민국의 국립 특수 대학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에 임명됐다. 
5일 OSEN 취재 결과, 지드래곤은 이날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 본원 류근철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리는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토크쇼 후 특임교수 임명장을 받았다. 이번 임용은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최신 과학기술을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해 한국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이른 바 엔터테크 공동연구다. 엔터테크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가치인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에 ICT를 결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가리킨다. 카이스트는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엔터테크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ʻKAIST-갤럭시코퍼레이션 엔터테크연구센터 (가칭)ʼ를 기계공학과 내에 설립하고 ▴지드래곤 본인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 ▴K-Culture와 인공지능, 로봇, 메타버스 등 과학기술의 융합, ▴모션캡쳐, 햅틱 등 최신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아티스트 아바타 개발과 같은 연구를 진행한다.
심지어 기계공학과다. 지드래곤은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하는 리더십 특강을 맡았다. 2006년 그룹 빅뱅으로 데뷔한 이후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경험과 삶을 공유하고,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비전과 통찰, 각자의 영역을 개척하는 도전과 영감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센터장을 맡을 이승섭 교수(기계공학과, 전 교학부총장)는 예체능 계열이 아닌 왜 기계공학과인지에 대해 “카이스트와 지드래곤 소속사가 함께 설립하는 '엔터테크연구센터'는 특정 학과를 넘어서 문화기술, AI, 전산, 뇌인지, 전자공학 등 카이스트의 다양한 기술 분야 교수진과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스타 지드래곤이 권지용 교수가 된 셈이다. 그는 “수많은 과학 천재들이 배출되는 카이스트의 초빙교수가 되어 영광”이라며 “최고의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저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영역이 만나서 큰 시너지, 즉 '빅뱅'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며 첨단 기술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특히 지드래곤은 “제가 사실 어렸을 때부터 나름대로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저는 천재가 아니다. 여기 대학생분들이 진짜 천재이지 않나. 같이 어울리면 천재같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앞으로 서로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며 “대중이 생각하기 어려운 걸 저를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더 알려지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드래곤의 교수 임용 기간은 2024년 6월 4일부터 오는 2026년 6월까지로 총 2년이다. 권지용 교수가 카이스트 안에서 어떤 빅뱅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