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영구 퇴출"vs"사람은 미워 말자"..KBS, 극과 극 청원에 남긴 답[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6.07 17: 31

KBS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출연을 한시적 정지시켰다. 이를 두고 퇴출을 반대하는 김호중의 팬들과 영구제명을 호소하는 이들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 누리꾼은 최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을 통해 “운전자 바꿔치기+뺑소니+매니저 허위자수+메모리카드 제거 등 국민을 우롱하는 행동을 한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가수 김호중 을 kbs에서 활동 제명을 시켰음 한다. 둘이 고종사촌간의 사이로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나 지시를 받은 사람이나 똑같다”며 “정말 안 보였음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 팬은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 약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남기며 “트바로티 김호중은 대체불가의 천재적 아티스트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가 자숙하면서 다시금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가 너그럽고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보듬어 안아 주어서, 대중들 앞에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게끔 기다려 주는 관대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 측은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 그러나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 5월 24일 구속되었고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 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저희 KBS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음을 양지 바란다”고 밝혔다. 
KBS는 사회적·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성폭력, 음주 운전, 마약 등의 위법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의 경중 및 법적 처벌 수위에 따라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한다. 지난달 29일 심사위원회가 열렸고 KBS는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출연 정지 방침을 내렸다. 이 때문에 김호중이 출연했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불후의 명곡’, ‘편스토랑’ 편은 현재 다시보기, VOD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다만 KBS 측은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음”이라고 알렸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차로 반대편 도로에 멈춰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이후 김호중 대신 다른 매니저가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했다가 거짓말이 들통난 상황이다.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호텔로 피신했다가 17시간 뒤 경찰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추궁 끝에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호중이 현장에서 벗어난 이유가 음주운전 아니었냐는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매니저가 대리 자수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고 음주운전에 뺑소니까지 최악의 악을 거듭 택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경찰은 김호중이 9일 오후 사고를 내기 전 유흥주점 방문에 앞서 일행과 함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주류를 곁들인 식사를 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뺑소니 혐의를 비롯해 증거 인멸, 범인 도피 교사, 음주 운전 혐의까지 확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4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에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 뿐만 아니라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소속사 대표와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까지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검찰로 송치돼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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