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오은영, 개인사 고백→위로 “父 병간호, 가족이기에 안 힘들어” (‘금쪽같은’)[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4.06.08 09: 18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 오은영 박사가 개인사를 고백하며 금쪽이 가족을 위로했다.
7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죽을 고비를 넘긴 예비 초1 아들, 이상 행동이 시작됐어요’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6세 아들과 4세 딸 그리고 생후 약 100일 된 딸을 키우고 있는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에 대해 “첫째가 생후 1개월 되자마자 황달이 너무 심했다. 두 번의 심정지를 겪으며 사망선고까지 받았다. 산소호흡기 달고 갑상선 저하까지 왔다”라며 “다발성 간 혈관종이라고 간에 혈관종이 무수히 많아서 간이 너무 커져서 골반까지 다 타격을 했어요”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금쪽이 아빠는 “숨을 못 쉬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그래서 ‘호흡이 끊긴다’ 하는데 저희가 체감하기에는 대략 한 20초 아무것도 반응이 없는 상태. 두 번째 심정지 왔을 때는 ‘이제 끝났다’ 그래서 아내한테 인공호흡 하라고 했었는데 숨을 쉬어서 그때 거실에 주저 앉아 울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회상하며 울컥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행히도, 금쪽이는 현재 건강상의 문제가 없으며,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이에 금쪽이 엄마는 “완치 받은 후에 아이가 특이한 행동을 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들을 하더라. 근데 그거를 제가 판단할 수 없고 그래서 나왔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윽고 금쪽이의 일상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바지를 갈아입던 중 ‘아프다’며 원인 모를 통증을 호소해 부모님을 걱정시켰다. 결국 엄마는 금쪽이가 ‘아프다’는 말에 병원에 데려갔고, 엑스레이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하는 동안 눈물을 흘렸다.
검사 결과, 금쪽이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병원을 불신하는 듯 계속해서 의사를 향해 날카로운 질문들을 이어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많이 걱정된다. 엄마가 걱정된다. 아이가 생사를 넘나들었다. 이해한다. 부모 마음은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겠냐. 그것이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다. 마무리됐다.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엄마는 ‘아프다’ 말에만 반응하고 아이와 소통한다. 이해는 하지만, 엄마가 강력하게 관심을 갖는 부분은 ‘아파’라고 표현할 때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부분의 대화 중 쓰는 단어가 ‘아파?’, ‘어디가 아파?’, ‘진짜 아파?’ 이러면 아이 입장에선 ‘아프다’는 말로 엄마와 소통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그런 식으로 밖에 소통하게 될 수 있다”라며 “아이를 자꾸 아픈 사람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런가 하면, 금쪽이는 예비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안녕하세요’ 글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고보니 금쪽이 엄마가 아이의 건강이 최우선이라 생각해 기초 학습에 소홀히 했던 것. 오은영 박사는 “애가 지금 ‘안녕하세요’도 쓸 줄 모른다. 초등학생이 될 준비를 해야 되는데, 기본적인 것이 갖춰져 있지 않다. 추후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며 “건강보다는 생명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 아이의 생사 문제 말고 다른 것은 볼 여유도 없고 겨를도 없는 것 같다”고 엄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날 금쪽이의 또 다른 문제 행동이 발견됐다. 엄마가 막내를 안고 거실에 있는 사이, 금쪽이와 여동생은 서로 때리며 과격한 놀이를 시작해 충격을 안겼다. 급기야 금쪽이는 누워있는 동생에게 발길질을 하거나 머리에 양동이를 씌워 온몸으로 누르는 위험한 장난을 쳐 경악케 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남매가 사회적 상호작용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야생 행동 즉, 인간으로서 사회화 기능을 못 배우면 야생의 아이들이라고 한다. 모글리 신드롬이라고 있다. 사회와 격리된 채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정서적 교류, 상호 작용도 안 줘, 놀이 학습도 안해. 열심히 키우는데 하루종일 생사에만 집착한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의도적이지 않지만 일종의 방치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쪽이 엄마는 생후 100일 된 막내 딸을 하루 종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금쪽이 엄마는 “첫째 금쪽이가 죽을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신생아를 볼 때마다 ‘죽을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막내 개월 수가 금쪽이 투병하는 시기다. 아이가 죽을 것 같으니까”라며 불안해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모든 인생의 기준을 그때 기준으로 살아갈 수 없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 시간을 너무 지나간 일에 매이고 좌지우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드디어 금쪽이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요즘 엄마가 어때보여”라는 질문에 “엄마 힘든 모습 보면 힘이 쭉 빠져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동생을 안가졌으면 좋겠다. 엄마가 힘들어하고 슬퍼보인다. 저는 이제 괜찮다”라고 전했다. 이를 본 엄마는 “죄책감이 제일 크다”며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엄마한테 도움이 되라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겠다”라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방송 전날인 지난 6일, 오은영 박사의 부친 故오준근 씨가 94세 일기로 별세했다. 녹화 당시 오은영 박사의 부친은 중환자실로 입원한 상태였고, 오은영 박사는 “노환으로 위중한 상태시다. 입원을 하셔서 중환자실로 옮기셨다. 모든 가족이 다 번표를 짜서 간병을 하고 있다. 제가 아침 저녁으로, 새벽에도 가고, 오밤중에도 가서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힘들지 않았다. 가족이기 때문이다”라며 “힘들어도 우리 금쪽이 엄마 아빠가 내일 펼쳐지는 삶을 조금 다른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다섯 식구가 엄청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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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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