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포수 전향→데뷔 첫 홈런 쾅!’ 키움 김건희의 잊지 못할 하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6.08 07: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2년 차 포수 김건희가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김건희는 지난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번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키움은 삼성을 7-5로 꺾고 지난 5일 잠실 LG전 이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1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선 김건희는 삼성 선발 원태인과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커브(121km)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15m. 

‘투타 겸업→포수 전향→데뷔 첫 홈런 쾅!’ 키움 김건희의 잊지 못할 하루

김건희는 “오윤 타격 코치님과 전력분석팀에서 상대 선발 투수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노리라고 하셨다. 직구 타이밍에 배트가 나갔는데 잘 맞아 큰 타구가 나왔다. 밀어치려고 한 건 아니었고 공이 보여서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투타 겸업→포수 전향→데뷔 첫 홈런 쾅!’ 키움 김건희의 잊지 못할 하루
원주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키움에 입단한 김건희는 투타 겸업을 시도했다. 데뷔 첫해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지난해 1군에서 타자로 9경기에 나서 11타수 2안타 타율 1할8푼2리에 그쳤다.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0을 남겼다. 
투수보다 타자로서 재능을 발휘했다. 퓨처스리그 타율 3할1푼9리(72타수 23안타) 1홈런 13타점 15득점으로 날카로운 방망이를 뽐냈다. 반면 세 차례 등판 모두 고배를 마시는 등 7.0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김건희는 투타 겸업 대신 타자에 전념하기로 했다. 포지션은 포수. 홍원기 감독은 “팀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공격력이 좋은 포수를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수로서 경험은 부족하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코칭스태프의 헌신이 조화를 이루며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평가.  
‘투타 겸업→포수 전향→데뷔 첫 홈런 쾅!’ 키움 김건희의 잊지 못할 하루
김건희는 이날 경기에서도 7회 김재혁의 도루를 저지했다. 그는 “주자가 나가면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던지려고 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송구가 나와 주자를 잡은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또 “더 나아지기 위해 박도현 배터리 코치님과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 코치님께서 섬세하게 잘 알려주셔서 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투타 겸업 대신 포수의 길을 걷게 된 그는 “힘들다기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포수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구단에서 먼저 (전향) 제의를 해주셔서 감사했고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건희는 이어 “김동우 퓨처스팀 배터리 코치님께서 많이 알려주시고 연습도 많이 시켜주셔서 지금 1군에서 포수로 뛸 수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홍원기 감독은 “계투진의 무실점 호투가 추격의 발판이 됐다. 데뷔 첫 홈런을 친 김건희와 4안타를 때려낸 송성문이 공격을 이끌었다. 타선의 집중력으로 점수 차를 좁혀나갔다. 특히 7회 김태진의 적시타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원성준의 벼락같은 역전 3점 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투타 겸업→포수 전향→데뷔 첫 홈런 쾅!’ 키움 김건희의 잊지 못할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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