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기·곽선영 ‘크래시’, 4회 남았다..최종 빌런은 허정도·강기둥 부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4.06.08 16: 58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의 최종 빌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로 위 범죄자들을 통쾌하게 일망타진해온 교통범죄수사팀(이하 TCI)의 이야기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화살이 허정도-강기둥 부자(父子)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연출 박준우, 극본 오수진)에는 각기 다른 능력과 팔색조 매력으로 수사 시너지를 터뜨린 TCI 5인방 외에도, 또 다른 이유로 단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한 역대급 빌런들이 있었다. 특히 희대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혹은 무소불위의 재벌이나 거대 권력자 등 장르물엔 꼭 한 번은 등장한다는 빌런이 아닌 현실에서 언젠가 마주칠 수도 있는 범죄자들이라 더욱 몸서리치는 소름을 유발했다.
보험금의 허점을 노리고 차량으로 가족이 없는 노인만을 살해한 범인 ‘노인 연쇄살인사건’의 정호규(배유람)는 첫 주부터 강렬하게 뇌리에 박혔다. 거액의 사망 보험금을 타내려 친모까지 살해한 공범의 존재까지 드러나며 분노는 배가 됐다. 이어진 ‘강희삼거리 사건’에선 “귀신 들린 도로”라는 괴담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사고를 내 피해자에게 거액을 착취한 렉카-공업사-렌터카 카르텔 일당의 존재가 밝혀졌다. 특히 두 에피소드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극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시청자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역과(轢過, 사람을 바퀴로 밟고 지나감) 뺑소니’가 차량털이와 연쇄강도강간으로 이어지며 반전을 거듭한 사건 역시 충격 그 자체였다. 범인 박성진(김진연)은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차량 내 용품과 블랙박스를 통해 피해자의 개인 정보와 생활 패턴까지 알아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이미 사망한지 모르고 도망친 2차 역과 택시 기사를 통해 가해자도 알고 보면 피해자인 경우가 많은 안타까운 교통범죄 수사의 일면도 보여줬다.
지입제 갑질 횡포를 부린 물류 회사 대표 강창석(태항호) 때문에 자살한 아버지의 복수극을 꾸민 서동우(양병열)의 ‘카 캐리어 사건’은 들여다볼수록 씁쓸함을 더했다. 불법 차량 개조와 과적을 할 수밖에 없는 화물 기사들의 현실을 통해 사회적 시스템 부재를 알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 캐리어에서 떨어져 나간 부품 하나가 도로 위에선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현실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보복운전, 전동킥보드 뺑소니 등 언제라도 맞닥트릴 수 있는 현실적인 에피소드까지 심으면서 점점 더 확대되는 교통범죄의 실상을 전했다.
이 가운데 지난 방송의 엔딩에서는 TCI 반장 민소희(곽선영)의 베테랑 택시 기사 아버지 민용건(유승목)이 교통사고를 당해 탄식까지 일으켰다. 유명 배우가 일명 ‘콜뛰기’(불법 운송영업) 택시 안에서 마약을 투약하다 적발된 것을 계기로 TCI가 단속을 하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 게다가 사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서울청장 표명학(허정도)의 아들 표정욱(강기둥)이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암시되면서 긴장감을 드높였다.
사실 표명학과 표정욱 부자는 10년 전 차연호(이민기) 교통사고 미스터리에 깊이 관련된 인물들이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목격자 3인 중 양재영(허지원)은 살해됐고, 한경수(한상조)는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 이들의 목숨을 노린 범인의 마지막 타깃은 표정욱이라는 의미다. 그 전에 한경수로부터 아들 표정욱이 “내가 경찰한테 다 까발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협박으로 거액의 돈을 요구당하자, 표명학은 “함부로 나대지 못하게 손보겠다”는 섬뜩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크래시’는 그렇게 이들 최종 빌런 부자가 10년 전 사고에 대해 숨기고 있는 또 다른 진실에 대한 떡밥을 뿌리며 미스터리를 빌드업해왔다. 이에 TCI가 떡밥을 회수하고, 그 진실을 끝까지 추적해 밝혀내는 과정은 앞으로 남은 이야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에 제작진은 “‘크래시’는 누구도 함부로 외면해서는 안 되는 현실 속의 다양한 교통범죄 사건들을 풀어내고 있다. 속 시원하게 터지는 사이다 속에서도, 우리가 누리고 영위하는 차량과 도로에 얼마나 세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는 ‘위험’을 안고 달리는 ‘콜뛰기’(불법 운송영업) 사건이 다뤄진다. 그 과정에서 10년 전 미스터리가 치밀하게 연결되면서, 표명학-표정욱 최종 빌런 부자의 실체도 함께 드러난다. 긴장감과 속도감도 절정으로 치달을 예정이니 꼭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angsj@osen.co.kr
[사진]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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