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칸 인종차별·넷플릭스 '일본해' 오역, 한반도는 참지 않아 [연記者의 연예일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6.13 22: 08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윤아가 칸 영화제에서 인종차별을 당해 팬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냈다. 넷플릭스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오역한 데 이어 동해를 '일본해'로 오역해 한국 팬들의 원성을 샀다. 과거 세계 속의 한류에 대체로 열광하던 한국 대중이 이제는 냉정한 평가까지 더하며 한발 더 나아간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사와 폰티이스카가 10만 유로(한화 약 1억 5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치러진 '제 77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경호원이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바다 건너 이름도 생소한 모델의 소송이지만 국내 팬들 다수는 호응하며 환호를 보냈다. 해당 영화제에서 윤아 또한 경호원의 인종차별적 행동에 당황한 모습이 화제를 모았던 여파다. 
실제 최근 칸 영화제에서 윤아는 한 하이엔드 쥬얼리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러나 팬들에게 포즈를 취하려던 윤아를, 현장에 있던 여성 경호원이 제지했다. 윤아가 순간 당황하고 금세 표정을 다잡고 미소를 지으며 퇴장한 모습이 현장에 있던 팬들의 영상을 통해 빠르게 확산돼 공분을 자아냈다. 

한국 스타들이 해외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건 비단 윤아나 유럽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올해 멧 갈라에 의류 브랜드 앰버서더로 초청받았던 가운데, 현지 기자들 중 일부가 스트레이 키즈에게 "아리가또!"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 것.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의연하게 퇴장하는 모습이 함께 담겨 더욱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게 된 배우 이정재는 디즈니+ 오리지널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참여하며 인종차별에 시달리기도 했다. '애콜라이트'에 동양인 배우 이정재가 주연으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유색인종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을 두고 미국 현지 일각에서 인종차별적 비판이 등장하기도 했던 바. 이에 '애콜라이트'를 연출한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이 현지 인터뷰를 통해 "심한 편견과 인종주의 또는 혐오 발언과 관련된 그 누구든 나는 '스타워즈' 팬으로 여기지 않는다"라고 선을 긋기까지 했다. 
이정재 역시 이러한 인종차별적 이슈에 대해 모르지 않았다. 그는 최근 진행된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런던에서 '스타워즈' 데이 행사에 참여했을 때 그 광경을 봤다", "각자가 가진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라면서도 "'애콜라이트'의 배경이 우주다. 캐릭터로 외계인도 나오는데 인물도 다양하게 나오는게 좋겠다는 게 감독님의 의도"라며 "제다이도 윗 세대의 제다이니까 일부 생각하는 사고, 철학도 동양의 모습이 보인다. '그럼 동양의 모습이 어디에서 왔을까?'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동양의 제다이도 나오는게 자연스러운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문화를 둘러싼 잘못된 해석, 오역 등에 대해서도 더 이상 국내 팬들의 태도가 미온적이지는 않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장면이 포착돼 국내 여론이 들썩였던 것이다. 
문제의 장면은 '더 에이트 쇼'에서 3층(류준열 분)이 애국가를 부르며 '동해'라는 가사가 스페인어 자막으로는 '일본해'로 표기된 것이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이에 대한 제보를 받고 즉각 넷플릭스에 항의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OSEN에 "극 중 캐릭터가 언급한 '동해'가 일부 언어의 자막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 유사한 사례가 없을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피드백 감사드린다"라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과거 한류 확산 초기, 국내 대중의 반응은 믿을 수 없는 신기함을 동반한 놀라운 자부심에 가까웠다. 그러나 'K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고 음악부터 영화, 시리즈 등 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K 브랜드'가 만연해지는 가운데 이제는 한층 더 객관적이고 냉정한 해외 평가들에 대한 반응도 등장하고 있다. 'K'라고 마냥 환여받지 않을 수 있고, 동시에 그에 대한 오류나 혐오 표현에 대해서도 국내 팬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깊숙이 들어와있고, 반대로 한국 콘텐츠 역시 글로벌 시장을 주무대로 삼아가고 있는 상황. 국내와 해외의 문화적 해석에 대한 온도 차이도 반드시 좁혀나가야 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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