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FA컵 우승했어' 텐 하흐의 큰 소리, "맨유, 나 자를거야? 빨리 정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6.08 21: 52

입장이 완전히 변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8일(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구단에게 빠르게 자신의 운명을 정하라고 통보했다"라면서  "그는 절대 자진 사임의 의사는 전혀 없는 상태다. 맨유가 자신을 자르지 않으면 텐 하흐 감독은 무조건 다음 시즌은 맡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2023-2024시즌 온갖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14패째를 떠안은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패를 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다. 지난 7일 크리스탈 팰리스에 0-4로 대패하면서 만들어진 13패가 그 기록.

더불어 13일 아스날을 홈으로 불러들여 0-1로 패배하며 이번 시즌 54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는 1976-1977시즌 이후 47년 만에 기록한 최다 실점 기록이다. 다행히 뒤이어 치른 리그 최종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는 2-0으로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시즌이다. 리그 38경기에서 57골을 기록하고 58골을 실점하며 득실차 -1로 시즌을 마쳤다.
심지어 유럽 무대에서도 망가졌다.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사상 최초로 4위로 광탈하는 굴욕을 맛봤다. FA컵 결과와 상관없이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보도도 흘러나오면서 이별이 가속화되나 싶었다.
하지만 FA컵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드달 25일 2023-2024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유가 맨시티를 2-1로 잡아낸 것. 경기력도 나쁘지 않고 '라이멀' 맨시티 상대로 승리하자 텐 하흐 감독의 잔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 관계자들은 텐 하흐가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한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로 인해 텐 하흐가 시즌 후에도 팀에 남을 가능성이 생겼다. 최종 결정은 시즌 종료 후 내려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매체는 "맨유는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감독 후보들을 평가하고 그들의 에이전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맨유는 FA컵 결과에 관계 없이 텐 하흐의 경질을 이야기했다. 이유는 UCL 진출 실패였다. 그러나 이번 FA컵 우승으로 인해 텐 하흐는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트로피 획득에 성공한 감독"이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만장일치로 텐 하흐의 유임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는 다음 시즌에도 맨유 감독으로 남는다. 텐 하흐와 맨유의 계약은 2025년까지다. 1년 추가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잔류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세 등등해진 텐 하흐 감독은 "나 잘려도 다른 팀에서 우승하면 된다"라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의 거취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 인디펜던트는 "텐 하흐는 맨유의 고위진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빠른 결정을 내려달라고 압박하고 있다"라면서 "텐 하흐는 자진 사임의 의사가 전혀 없다. 일단 그는 자신이 잔류한다면 무조건 맨유의 다음 시즌 사령탑으로 남겠다고 결심햇다"고 강조했다.
맨유가 만약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다면 후임자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력하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의 새 구단주 맷 레드클리프와 이네오스 그룹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최우선으로 선호한다. 텐 하흐 감독이 경질하면 무조건 그를 선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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