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현진우가 빚투 의혹에 휘말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 측은 "입장을 정리 중"이라는 짧은 멘트를 내놨다.
8일 오후 현진우의 소속사 KDH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OSEN에 "현재 관련 내용을 접하고 입장을 중리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은 9년 전 현진우에게 2천여만원을 빌려줬다가 아직도 못 받은 제보가 들어왔다며, 현진우가 돈을 빌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갚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2015년 4월 현진우는 제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급히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제보자는 당시 지역 어르신들이 현진우를 알아볼 정도로 꽤 인지도가 있었고, 방송에도 나온 사람이니까 실수하겠나 싶어서 빌려줬다고.
처음 900만원을 송금한 후 '더 빌려 줄 수 있냐?'는 연락이 와서 900만원, 800만원을 차례로 입금했고, 본인 계좌가 아닌 함께 일하던 고향 친구의 계좌를 통해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제보자는 현진우의 계좌로 총 2600만원을 입금했다.
현진우는 제보자에게 공인이라서 돈을 금방 갚을 수 있다며 신분증까지 찍어 보내줬는데, 막상 돈을 빌린 뒤에는 잠적해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7년이 흘러 2022년 잠적했던 현진우가 가수로 TV에 등장했다. 놀란 제보자는 "연락을 하지 않으면 방송국에 메일을 보내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현진우는 "연락하고 싶지 않으니 전화하지 말라"고 답장했다고.
또한 현진우는 "제보자에게 가족에 대한 협박과 인격 살인을 받았다"며 "채무는 수첩을 찾아보다가 기억이 났고, 과거 홍보 모델로 일하면서 얻은 수익금을 모두 제보자에게 주라고 매니저한테 지시했던 기록이 있었다. 약 2700만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분한 마음을 욕을 했고, 현진우에게 200만원을 입금받았지만, "그 외에는 전혀 받은 게 없다"며 "현진우가 인터넷 도박을 통해 금전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통장을 사용했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현진우는 "카지노 딜러를 하다보니 동생들이 해보라고 해서 소소하게 했다"며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 통장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현진우 측은 입장을 정리해 빚투 의혹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KDH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