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가 펜스에 부딪친 후유증으로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9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외야수 페라자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시즌 첫 1군 제외. 포수 이재원이 지난달 1일 말소된 뒤 39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페라자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 좌익수 수비 중 양우현의 뜬공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펜스에 부딪쳐 통증을 호소,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이송됐다. 검진 결과 특이 사항이 없는 것으로 소견이 나왔지만 후유증이 계속 남아있었다.
1~2일 삼성전, 4~6일 수원 KT전까지 5경기 연속으로 결장했다. 7일 NC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복귀를 알린 페라자는 8일 NC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도 들었다. 관리 차원에서 수비는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로 들어갔지만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 3번째 타석에선 초구 헛스윙 이후 몸에 불편을 느꼈고, 트레이너가 잠깐 나와 상태를 체크하기도 했다. 9회 마지막 타석까지 소화하고 경기를 마친 페라자는 9일 훈련 때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아 엔트리 제외가 결정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페라자의 말소에 대해 “우리나라는 외국인 선수 3명이 어떻게 활약하느냐에 따라 팀의 위치가 달라진다. 외국인 선수가 (라인업에) 쉽게 들락날락하면 팀이 가벼워 보일 수 있다. 아직 완전치 않다고 하니 며칠 쉬고 난 뒤 (퓨처스) 경기에 나갈 것이다. 경기 뛰는 것을 보고 진짜 완전하게 괜찮다고 느껴졌을 때 올리겠다”고 밝혔다.
1군에서 완전치 않은 상태로 계속 끌고 가는 것보다 2군에서 확실하게 회복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혹여나 외국인 선수 길들이기로 보여질까봐 걱정한 김 감독은 “페라자도 열심히 수비하다 다친 것이다”며 선수가 오해하지 않도록 취재기자들에게 기사를 잘 써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페라자는 올 시즌 56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215타수 68안타) 15홈런 42타점 30볼넷 61삼진 출루율 .399 장타율 .600 OPS .999로 활약하고 있다. 리그 전체 장타율, OPS 3위로 중심타자 역할을 잘하고 있다. 페라자가 빠지면 가뜩이나 기복 있는 타선이 더욱 헐거워진다. 하지만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한 19일 전까지 이날 포함 8경기를 버텨야 한다.
이날 한화는 NC 좌완 선발 카일 하트를 맞아 황영묵(2루수) 김태연(1루수) 안치홍(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우익수) 최인호(좌익수) 최재훈(포수) 이도윤(유격수) 이원석(중견수) 순으로 내세웠다. 올 시즌 1군에서 교체로만 22경기를 뛴 이원석이 중견수로 시즌 첫 선발 출장 기회를 받았다.
선발투수는 좌완 신인 조동욱이다. 조동욱에 대해 김 감독은 “이 친구 평이 굉장히 좋더라. 내가 직접 많이 못 봐서 오늘 (어떻게 던질지) 기대된다”며 상대 선발이 NC 에이스 하트라는 점을 감안해 “매치업이 그러니 마음 비우고 바라볼 것이다”고 20살 신인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던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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