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윤영철(20)이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벌써 5번째 승리를 맛봤다. 퀄리티스타트는 2번에 불과하지만, 윤영철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KIA의 승운이 유독 좋다.
윤영철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3패)째를 올렸다. 팀의 2연패 탈출 및 2위 사수를 이끈 귀중한 승리였다.
경기 후 만난 윤영철은 “올해 두산 상대로 두 번 다 괜찮은 투구를 해서 좋은 기억을 많이 되살리려고 했다. 최대한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고, 후반으로 갈수록 투구가 잘 풀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영철은 벌써 시즌 5승 고지를 밟으며 양현종을 제치고 팀 내 다승 2위로 올라섰다. 선두는 7승을 기록 중인 제임스 네일로, 윤영철이 9일 기준 KIA 토종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투수로 올라섰다.
윤영철은 “이동걸 코치님이 전반기에 5승만 하라고 했는데 아직 전반기가 많이 남았다”라며 “생각보다 승수가 빨리 쌓였다.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준 덕분이다. 향후 10승까지 하고 싶은데 아직 그걸 신경 쓸 때는 아닌 거 같다. 일단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승리투수가 안 되더라도 팀이 이길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라고 성숙한 마인드를 뽐냈다.
윤영철의 이날 선발 매치업 상대는 지난해 입단 동기 최준호였다. 윤영철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1라운드 2순위, 최준호는 두산 1라운드 9순위 지명을 받았다. 윤영철이 승리를 거둔 반면 최준호는 4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윤영철은 “딱히 맞대결을 의식하진 않았다. 올해 (최준호가) 되게 잘 던지고 있더라. 아무래도 초반에 우리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KIA는 지난 이틀 동안 두산에 연달아 1점차 패배를 당했다. LG 트윈스에게 59일 만에 1위 자리를 내줬고, 3위 두산 베어스에 승차 없는 추격까지 허용하면서 2위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윤영철은 “팀이 두산과 순위싸움을 하고 있고, 1위 자리도 빼앗겼다. 1위를 되찾기 위해 오늘 어떻게든 이겨야했는데 경기가 잘 풀려서 되게 좋았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전반기 5승을 달성하며 목표를 달성한 윤영철. 그렇다면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일단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선발투수의 첫 번째 덕목이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팀이 이길 수 있게 최대한 마운드에서 버티는 게 내 역할이다. 몇 승을 더 하고, 몇 경기를 더 뛰는 걸 떠나서 긴 이닝을 책임지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