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가난할 때 먹은 母오징엇국에 오열…“버린 연탄 주우러 다녔다” (‘엄마, 단둘이’) [종합]
OSEN 박근희 기자
발행 2024.06.09 22: 23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이효리가 30년 만에 먹는 엄마표 오징엇국에 오열했다.
9일 오후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 모녀의 경주 여행이 이어졌다.
이효리는 “엄마랑 저랑 완전 다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지내다보니 똑같은 게 너무 많은 거다. 제가 저 자신에세 되게 싫은 부분이 그게 엄마한테 그대로 또 보이고. 그러니까 도 더 싫고. 싫은 부분은. 성격이 급한 점,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하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효리는 “감성적이고 즐기기보다는 빨리빨리 뭘 하고 끝내야 하고. 보다보니까 비슷한 게 많아서 그거만 없으면 엄마가 너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일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답답한 마음이 올라왔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엄마는 딸에게 묻고픈 건 많지만 바쁠 걸 알아서 잘 묻지 못했다고. 엄마는 “연예인이니까 더 바쁘니까. 남의 딸처럼 TV에서나 보고 그랬지. 지켜만 보고 있었지 나는 나대로.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봤지”라며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오징엇국 안 먹은 지 30년이 넘은 것 같아. 고등학교 때 먹고 안 먹었다”라고 말했다. 오징엇국을 보통 잘 해먹지 않는다는 말에 엄마는 형편은 어렵고 식구는 많아서 선택했던 음식이라고 답하기도.
요리하는 엄마를 보고 이효리는 “꼬마가 요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엄마가 너무 조그마한데 되게 바쁘게 지금은 여유있어도 되는데. 바쁘게 종종거리면서 준비하는 걸 보면서 ‘옛날에 엄마가 저랬겠구나’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렇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30년만에 엄마표 오징엇국을 맛본 이효리는 방으로 가서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식탁에 앉아 눈물이 고인 이효리를 보고 엄마는 “왜 눈물 나려고 그래. 먹어 그냥. 싹 풀어버려. 맺혔던 거”라고 말하기도. 이효리는 눈물을 닦으며 식사를 했다. 이효리는 “옛날 생각이 났어. 나쁜 생각 아니야. 좋은 생각이야. 추억”이라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엄마는 “옛날에 없이 살아서 모든 걸 부족하게 해주고 그래서. 항상 엄마는 미안하지. 자식들한테”라고 말하기도. 이효리는 “엄마는 내가 우는 걸 금방 안다. 상순 오빠는 내가 울어도 몰라 잘”이라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몰라서 좋아. 그러면 나혼자 없던 일처럼 그냥”이라고 말했다. 과거를 추억하며 엄마는 “연탄 남이 버린 거 새카맣게 남은거 주우러 다니고 그랬다”라며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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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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