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맥키넌(30)이 6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맥키넌은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삼성은 맥키넌의 침묵에도 투타조화를 이루며 7-1로 승리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삼성과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한 맥키넌은 59경기 타율 2할9푼4리(231타수 68안타) 4홈런 25타점 26득점 1도루 OPS .768을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페이스는 좋았지만 이후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3~4월 성적은 27경기 타율 3할6푼9리(103타수 38안타) 3홈런 15타점 13득점 1도루 OPS .948을 기록하며 한 때 타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5월에는 24경기 타율 2할7푼2리(92타수 25안타) 1홈런 8타점 10득점 OPS .729로 성적이 떨어졌고 6월 들어서는 8경기 타율 1할3푼9리(3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OPS .329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맥키넌의 부진은 리그 전체적으로 타고투저 경향을 보이고 있고 다른 외국인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더욱 두드러진다. 올 시즌 리그 평균 OPS는 .763이고 외국인타자 평균 OPS는 .913이다. 맥키넌의 OPS는 외국인타자 중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타자 중 OPS가 .800을 넘지 못하는 타자는 맥키넌과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781)가 유이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의 반등을 위해 여러가지 변화를 주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맥키넌을 3~4번 중심타순에 배치했지만 지난달 30일 키움전부터는 2번타자로 기용하며 맥키넌의 높은 출루율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맥키넌은 2번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39타수 9안타) 3타점 4득점 OPS .524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9일 키움전에서 맥키넌을 다시 5번타자로 배치한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을 2번타자로 기용한 것은 타격 능력도 있고 출루율도 많이 높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이번에는 다시 한 번 분위기 전환을 시켜야 할 상황이라서 다시 중심타순에 배치했다. 요즘에는 출루율도 부족하고 전보다 확실히 안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조금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한 박진만 감독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야구전문가들이 보기에도 다 그렇게 느낄 것 같다. 시즌 초반에 페이스가 좋았을 때는 볼이 들어오면 잘 출루해주고 스트라이크 존으로 형성되는 공을 쳐서 좋은 결과를 냈는데 요즘에는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급해서 그런지 나쁜 공에 손이 많이 나간다. 그런 상황이라서 타순 변화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맥키넌에게 조급함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 박진만 감독은 “엄청 많이 했다”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도 그런 부분을 알고 있다. 알고는 있는데 타석에 들어가면 또 욕심이 생기고 그런 것 같다. 외국인타자다보니까 한국에 와서 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라며 맥키넌의 부진이 장기화 되는 것을 우려했다.
올 시즌 첫 번째 고비를 맞이한 맥키넌이 이번 위기를 넘기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