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아티스트 "신의 저버려"VS래몽래인 "이정재, 부당편취 시도"[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6.10 12: 51

배우 이정재가 최대 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트와 래몽래인이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이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대표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린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투자자들은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래몽래인의 이사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소집허가 신청과 김모 래몽래인 대표이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동시에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배우 이정재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애콜라이트'는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대에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 속 새롭게 떠오르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또 다른 '스타워즈'의 매력으로 이끌 예정이다. 이에 첫 번째 시청 포인트는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의 배후를 찾아 나가는 스토리이다.배우 이정재가 미소 짓고 있다  2024.06.05 /   soul1014@osen.co.kr

앞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올해 3월 14일 래몽래인의 인수를 위해 공동투자자들과 함께 래몽래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3월 20일 투자금 납입을 완료했고,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에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로 변경됐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사내이사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에 대해 래몽래인의 영화 제작과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제작을 위한 경영활동 참여가 논의됐다. 하지만 법무법인 측은 "김 대표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정당한 권리인 임시주주총회 개최 요청을 무시하며 투자자들의 경영 참여를 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두 달여간 인내심을 가지고 김 대표와 수차례 협의하며 해당 상황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김 대표는 결국 신의를 저버리고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김 대표의 행위는 회사의 원활한 경영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회사 주주들의 이익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래몽래인의 임시주주총회를 신속히 개최하고 신규 이사진을 선임해 하루빨리 경영진 교체와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양측 회사와 양측 주주의 이익을 지키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래몽래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배우 이정재 씨는 2024년 3월 14일 래몽래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실이 있다. 위 신주인수를 조건으로 한 경영권 양수도 약정에서 불공정한 조항 및 회사 정관에 위배되는 내용이 발견됐고, 약정의 전제 조건도 인수자의 설명과 다르게 성립하지 않았다"며 "래몽래인은 국내 대형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아 하자를 치유하기 위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과 지속적으로 혐의를 시도하고 있다. 래몽래인은 주주와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신청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래몽래인 김 대표 역시 10일 입장문을 내고 "래몽래인이 이정재 배우의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손을 잡게 된 것은 그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꿈꿔볼 수 있다고 믿었고,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도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면서 저희를 설득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표 개인은 아무런 경제적 이익 없이 순수하게 회사를 위한다는 선의에서 투자자의 모든 자본이 회사로 유입되는 유상증자의 방식으로 투자가 이루어졌다. 대표 개인은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내려놓는 큰 결심과 함께 그 대가로 한 주의 주식도, 한 푼의 경제적인 이익을 얻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이 투자 전 논의되었던 내용과는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하여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투자자인 이정재 배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한 적이 없었고, 그 어떤 미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바도 없었다. 이에 저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래몽래인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저희에게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 및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 및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콘텐츠 발전을 위해 지난 18년간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이룩해온 래몽래인을 기망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다.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저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정재 배우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부당한 시도를 중단하고 래몽래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진지하고 합리적인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 그러지 않는 이상 저희는 압박이나 공격에도 타협하거나 굴하지 않고 모든 것을 걸고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껏 성실하게 일궈온 회사가 망가지지 않고 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성원을 간절하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타겟팅 광고 플랫폼 업체다. 래몽래인은 드라마 및 미디어 컨텐츠 제작 전문기업으로 그간 '성균관 스캔들', '어쩌다 발견한 하루', '학교 2021', '시맨틱 에러', '신병', '재벌집 막내아들', '마에스트라'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