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부부' 아내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남편 몰래 만든 비밀이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지경까지 온 아내와 진실을 찾기 위해 비밀을 캐고 또 캐는 남편, ‘시크릿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제가 가족들 옆에 있으면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저로 인해서 너무 많이 힘들고 잃은 것도 많아서”라며 ‘결혼지옥’에 신청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아내는 이른 아침부터 커피를 마시며 드라마를 즐겼다. 평화로워 보이는 듯 했지만 이내 곧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야간 근무를 하고 들어온 남편은 퉁퉁 부은 얼굴을 한 아내를 향해 걱정을 드러냈다. 아내는 갑자기 남편을 향해 “내가 그렇게 최악이냐. 그러니까 말리지 좀”이라고 소리쳤다. 사전 인터뷰 당시 아내는 “저도 제 상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라며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내는 남편 몰래 대출을 받아왔고 대부업체까지 손이 닿아 빚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300만 원이었던 빚은 8천만 원까지 늘었고, 결국 1억 가까이 쌓였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여전히 의문이 안 풀린다. 300만 원이 어떻게 8천만 원이 되었을까 이해가 잘 안된다. 남편이 경제적인 역할을 쉼 없이 했다. 엄청나게 많은 월급은 아니지만 빚 갚기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직언했다.
아내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아버지는 폭력이 심했고 아내에게 아버지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아내는 “아버지가 저를 때릴 때 언니가 말리다가 맞아서 돌아가셨다고 들었다”라고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 수위를 밝혔다. 결국 그 일로 큰 충격에 빠진 아버지는 농약을 먹고 생을 마감했다.
오은영은 “아내에게 돈은 무서운 대상이다. 이 모든 문제가 대출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냐”라고 물었고, 아내는 “빚으로 인해서 제 인생이 다 망가진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아내는 “남편이 제 손을 놓아주면 좋겠다. 죽든 어떻게 살든 상관하지 말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자신의 전부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를 향해 “울고 있는 게 안쓰럽다. 항상 사랑한다는 건 마음에 있으니까”라고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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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