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보고 있나?’ 태극마크 설움 날린 주민규, 중국전도 선봉에 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6.11 08: 20

 
위르겐 클린스만은 이렇게 잘하는 주민규(34, 울산HD)에게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김도훈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이 6일(한국시간) 오후 9시 싱가포르 칼랑에 위치한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렸다.<br /><br />각 조 1・2위에 3차 예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일 중국과 6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행을 확정한다. 심지어 5차전에서 한국이 패해도 태국이 승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3차 예선으로 향할 수 있다.<br /><br />전반 대한민국 주민규가 동료들에게 엄지를 들어 올리고 있다. 2024.06.06 /cej@osen.co.kr

한국은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 7-0 대승을 거둬 4승1무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승2무1패의 중국은 조 2위지만 한국에게 패한다면 이대로 탈락한다.
싱가포르전 가장 돋보인 선수는 주민규였다. 전반 9분 만에 이강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주민규는 전반 20분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주민규는 후반 8분 손흥민의 첫 골, 불과 1분 뒤 이강인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1골, 3도움의 대활약이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픈 트레이닝을 가졌다.<br /><br />싱가포르를 대파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중국전 준비에 나선다.<br /><br />한국 축구대표팀 주민규가 이강인과 함께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2024.06.08 / rumi@osen.co.kr
 
대기록도 세웠다. 주민규는 태국과 홈경기에서 33세 343일의 나이로 데뷔전을 치러 ‘최고령 A대표팀 데뷔전’ 기록을 작성했다. 여기에 주민규는 A매치 최고령 데뷔골 2위를 기록했다. 역대 1위는 39세 264일 나이로 첫 골을 넣었던 김용식이다.
이렇게 잘하는 주민규를 클린스만은 아예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세계적인 공격수출신이라 잔뜩 기대를 모았지만 선수보는 눈이 제로였다. 그는 해외에 상주하며 아예 K리그 선수를 보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조규성의 부상이탈로 주민규는 더욱 기회를 꽉 잡았다. 이제 주민규 없는 대표팀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중국전 역시 주민규의 연계와 한 방에 득점이 달렸다.
결전을 앞둔 주민규는 8일 “그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것은 모두 제 잘 못이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있었지만 가족들의 힘으로 잘 이겨냈다”며 클린스만을 원망하지 않았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후 9시 싱가포르 칼랑에 위치한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싱가포르(155위)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뒀다.<br /><br />이로써 한국은 4승 1무(승점 13)로 조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3차 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한국은 한층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11일 홈에서 열리는 중국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br /><br />후반 대한민국 주민규가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4.06.06 /cej@osen.co.kr
 
‘대기만성’이다. 이대로 주민규가 활약한다면 새로운 감독이 오더라도 북중미 월드컵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중국전을 잡아야 한다.
주민규는 “팬들께서 늦게 피는 꽃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오히려 나이가 많아 더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됐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편안해졌다”며 중국전 골을 겨냥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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