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삼식이➝변우석=류선재, 인생 바꾼 로코캐 [Oh!쎈 초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4.06.12 22: 18

현빈의 삼식이부터 변우석의 류선재까지, 잘 만난 ‘로코캐’는 그야말로 인생을 바꾼다.
배우들에게 꼭 맞는 인생 캐릭터(인생에 남을 만큼 훌륭하게 연기한 캐릭터)는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 잘 몰랐던 배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인생이 바뀌는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또 이러한 배우들의 열연은 대중에게 두고 두고 회자되는 좋은 작품으로 남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배우 변우석이 류선재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신드롬 대열에 합류했다. 변우석 이전, 잘 만난 작품과 캐릭터로 인생을 바꾼 배우들을 살펴봤다.

#그해 여름, 우리에겐 ‘삼식이’가 있었다.
배우 현빈은 ‘로코’를 잘하는 연기자다. 사실 로코 뿐만 아니라 워낙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작품이 많긴 하지만, 그럼에도 현빈과 뗄 수 없는 작품은 바로 2005년 여름을 휩쓸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었다. 지금의 현빈을 만든 작품이자 로맨스와 코미디까지 모두 소화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몰고오기도 했었다.
그 해 여름 ‘내 이름은 김삼순’이 방송되기 전 현빈은 드라마 ‘아일랜드’의 강국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었다. 그리고 최고 50%의 시청률을 찍었던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극 중 이름이 현진헌이었음에도 ‘삼식이’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이 작품 이후로 현빈의 배우 커리어는 더 탄탄해지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현빈은 상처를 간직한 프렌치 레스토랑 사장 현진헌은 연기했다. 당시 유행하던 까칠하고 냉정한, 그렇지만 사랑에 빠지면 한없이 여리고 달달한 연하남이었다. 김선아의 김삼순 캐릭터가 기존의 로코 여주인공 문법을 탈피해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현빈의 삼식이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내 이름은 김삼순’ 후 현빈은 영화와 드라마 주인공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고, 이후에도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사랑의 불시착’의 리정혁 등 때마다 인생 ‘로코캐’를 경신하기도 했다.
#서현진의 첫 번째 인생캐, 오해영
서현진은 작품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똑부러지는 연기를 해내는 배우다. 완벽한 딕션과 안정된 연기로 사극과 먹방, 코미디 등 장르를 오가며 활약해왔다. 그리고 오해영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서 서현진의 더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했고, 많은 이들에게 인생작을 선물했다.
지난 2016년 방송된 ‘또 오해영’은 서현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자 캐릭터다.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와 그들 사이에서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 박도경(에릭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극 중 서현진은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에 비해서 비교적 평범한 오해영 역을 맡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달달한 로맨스는 물론, 망가짐도 불사했고, 절절한 눈물 연기로 공감을 이끌기도 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인 만큼 ‘또 오해영’으로 인기 시동을 건 서현진은 여러 작품을 통해 탄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의학 드라마에 도전했으며, ‘사랑의 온도’와 ‘뷰티 인사이드’, ‘너는 나의 봄’을 통해 ‘로맨스 퀸’으로 불렸다. ‘블랙독’과 ‘왜 오수재인가’, 영화 ‘카시오페아’로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면서 서현진의 진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변우석의 두 번째 이름, 류선재
그리고 요즘 잘 만난 인생 캐릭터로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은 변우석이다. 5%대 시청률이지만, ‘류선재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압도적인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면서 변우석의 시대를 열었다. 지난 달 종영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이후 현재 20~30대 배우들의 대본이 모두 변우석에게 갔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였다.
‘선재 업고 튀어’는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쌍방 구원 서사와 시간을 오가는 로맨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류선재 역을 맡은 변우석과 김혜윤의 완벽한 로맨스 ‘케미’는 작품을 더욱 잘 살려줬다. 그러면서 주인공인 변우석의 신드롬이 시작된 것.
특히 ‘선재 업고 튀어’는 변우석의 여러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극 중 톱밴드의 보컬인 만큼 실제로 이클립스의 곡을 가창했고, 수영선수 출신 톱스타답게 남다른 아우라를 발산하기도 했다. 모델 출신인 배우 변우석은 훤칠한 비주얼로 류선재 그 자체가 됐다. 여러 작품을 통해 쌓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류선재를 표현하면서 탄탄한 서사를 완성하기도 했다. 결국 변우석이란 이름을 잃고 류선재로 더 많이 불리게 됐지만,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배우 본연의 매력을 어필하는데도 성공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MBC⋅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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