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완전체는 아직 머나 먼 일일까. 그래도 조금씩 기술 훈련에 돌입하는 시점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준우와 반즈의 복귀 시점에 대해 설명했다.
롯데는 여전히 완전체 전력이 아니다. 특히 투타의 핵심인 찰리 반즈와 전준우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마운드의 에이스 반즈는 지난달 26일 사직 삼성전 선발 등판했지만 왼쪽 내전근 통증으로 강판됐고 이후 내전근 미세손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재활까지 2~3주 가량 걸린다는 소견을 받았다.
전준우는 반즈보다 앞선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좌측 종아리 힘줄 미세손상으로 4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이후 일본 이지마 접골원에서 2주 가량 집중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두 선수 모두 예상보다 복귀 시점이 늦어지고 있었다. 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판단해 빨라야 전반기 막판, 최소 후반기 시작 때즈음에야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전준우와 반즈는 이날 나란히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준우는 프리배팅 훈련을, 그리고 반즈는 롱토스를 펼쳤다. 어느 정도 기술 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 몸 상태라는 것. 구단은 "반즈는 지난 10일 추가 검진을 받았고 회복 경과가 좋다는 소견을 받았다. 곧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에 돌입할 예정이다"라며 "전준우의 경우 오는 13일 다시 한 번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이날 "일단 목요일에 검진을 한 번 더 받으려고 한다. 지금 많이 좋아졌다. 그 이후에 러닝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조심스럽다. 그는 "아직 복귀 시점을 얘기하고 논의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으며 이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반즈는 지금 걷는데 통증이 없을 것이다. 이제 일요일(16일)부터 캐치볼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준우는 이제 추가로 검진 받고 1군이 원정 가면 여기 남아서 훈련을 할텐데 트레이닝파트에서 아마 확인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오는 14일부터 잠실-수원-고척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9연전을 치른다. 수도권 9연전이 끝나고 홈으로 돌아왔을 때 두 선수가 복귀해 있을지도 미지수다. 김 감독은 "아마 전준우가 좀 더 빨리 올 것이다. 아마 여기서 재활을 하고 있으면 보고가 들어올 것이다. 반즈도 일요일에 캐치볼을 시작하니까 그 이후에 스케줄이 나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장 두 선수에 대한 복귀 시점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좀 더 완벽한 몸 상태로 핵심 선수들을 활용하겠다는 김태형 감독의 의지로 풀이될 수 있다.
한편,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고승민(2루수) 레이예스(좌익수) 손호영(3루수) 나승엽(1루수) 이정훈(지명타자) 유강남(포수) 박승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