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화가 단단히 났다. 11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우완 최원태가 등판 당일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가 발생한 LG는 최원태 대신 좌완 김유영을 선발로 내세운다.
최원태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 중이다. 삼성을 상대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LG 구단 관계자는 최원태의 선발 교체 이유에 대해 “오른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김유영으로)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최원태는 이날 오후 대구 모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우측 광배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오는 12일 구단 지정병원에서 정밀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구단 측은 "2차 검진 후 복귀 시점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오늘 아침에 (최원태의 옆구리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 중 다친 것도 아니고 쉬고 나서 아프다는 건 몸 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닌 팀 전체에 폐를 끼친다. 동료들 모두 고생하는데 선수 한 명이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해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됐다. 쉬고 나서 아픈 건 도저히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한창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었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아무리 좋게 이야기하려고 해도 좋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프로 선수라면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 계속 쫓아다니면서 하나 하나 이야기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좌완 김유영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삼성과 두 차례 만나 3이닝 2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1홀드를 거뒀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은 불펜 다 써야 한다. 어쩔 수 없다. 김유영이 2이닝을 잘 던져주면 고맙지. 중간 투수가 갑자기 등판하는데 아무나 쓸 수 있나. 그나마 확률이 가장 높은 카드”라고 했다.
한편 LG는 우익수 홍창기-좌익수 문성주-지명타자 김현수-1루수 오스틴 딘-3루수 문보경-포수 박동원-유격수 구본혁-중견수 박해민-2루수 신민재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what@osen.co.kr